24일 코오롱에 따르면 2017년 의류, 레저, 건설 등 그룹 사업영역에 응용한 기능성 OPV를 출시하고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OPV는 기존 폴리실리콘 기반의 태양전지에 비해 생산단가가 낮고 잘 구부러지는 플렉시블(flexible) 형태로 제작해 전자기기나 의류, 건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에너지변환효율이 낮아 대규모 발전은 어렵지만 그늘에서도 전기 생산성이 우수해 응용 범위도 넓다. 에너지변환효율 기준으로 대규모 발전용 태양전지는 14~18%, 유기태양전지는 4~6%(연구실 수준) 정도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2007년부터 중앙기술원을 중심으로 매년 약 20억원을 투자해 OPV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왔다. 2011년에는 국내 최고의 에너지변환효율인 7.02%(연구실 수준) OPV 소자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8%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고내열 수지 및 필름 제조기술, 광학용 필름 양산 기술 등을 바탕으로 ‘롤투롤(Roll-to-Roll)’ 연속 공정의 대량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롤투롤’ 공정이란 롤에 감겨 있는 필름을 회전시키면서 코팅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롤투롤’ 인쇄 공정을 이용한 OPV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코오롱이 유일하다. 코오롱은 상용화 직전 단계인 OPV의 대면적화 기술을 확보하는대로 그룹의 사업 부문과 연계한 신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테면 패션 브랜드 사업을 하고 있는 코오롱fnc 부문의 아웃도어에 OPV를 부착해 기능성을 추가하는 동시에 사업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그룹의 각종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은 물론 인쇄 전자 기반으로 한 유기전자 분야의 시장 개척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에너지변환효율과 안정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중앙기술원은 그룹의 R&D 역량 강화 방침에 따라 2016년 마곡산업단지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된다. 코오롱그룹은 5개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오롱미래기술원(가칭)’을 설립하고 약 1000여명의 연구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코오롱미래기술원은 기존의 R&D 분야와 함께 신성장동력인 수처리, 에너지, 바이오 등 융복합기술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