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1일 감사원이 총체적 부실 평가를 내려 논란을 빚고 있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현장방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인 만큼 섣불리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현재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는 이날 오전 간사단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4대강 방문 계획은 없다고 누차 말했다”며 “4대강을 가고 안가 고가 뭐가 중요한가. 지금 가서 보는 것은 다분히 전시적 의미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공사는 물 속의 일이다. 보강공사가 끝난 후 장마 때 전문가들이 전문적으로 확인해야 알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지금 보완공사 중이어서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니 공사가 끝난 시점인 6월에 찬성과 반대파가 모두 가서 물 속을 들여다 보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4대강 부실논란이 보(洑)의 안전 등 기술적인 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없는 인수위원들의 현장방문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이날 발표된 각 분과별 현장방문 일정에서도 ‘4대강 사업’ 현장은 제외됐다. 이에 대해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4대강 현장방문은 인수위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수위는 4대강 문제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진영 부위원장도 출입기자들과의 환담회에서 “정확한 경위는 파악해야 겠지만 현장을 가야할 필요성은 잘 모르겠다”며 “가더라도 현장을 아는 전문가들이 가서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