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거래공백'…서울아파트 거래량 최악

입력 2013-01-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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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아파트 매매시장이 한파를 맞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취득세 감면 조치 종료로 인한 ‘거래 공백’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취득세 감면 재추진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시장 활성화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뚝’=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난 이후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관망세가 두드러져 아파트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신고일 기준)에 따르면 1월 중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일 현재 464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26건도 안돼 이런 추세라면 1월 전체 거래량은 1천건을 밑돌아 2006년 이후 가장 저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도별 1월 거래건수(일평균)는 △2006년 1천539건(50건) △2007년 5천861건(189건) △2008년 5천358건(173건) △2009년 2천562건(83건) △2010년 3천984건(129건)△2011년 5천489건(177건) △2012년 1천625건(52건) 등이다.

1월 거래량은 작년 10월 4천54건, 11월 4천732건, 12월 6천777건 등에도 크게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시장이 급랭했던 2008년 11월 1천269건보다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별 아파트 거래건수를 보면 작년 12월에 493건 거래된 강남구에선 22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이외에도 광진구(9건), 서대문구(9건), 중랑구(9건), 용산구(8건), 강북구(5건), 중구(4건), 종로구(2건) 등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10건을 밑돌았다.

◇새 정부 정책 불확실성에 수요자-매도자 ‘눈치보기’=부동산업체들과 전문가들은 ‘거래공백’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봄 이사철 성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취득세 감면 혜택이 작년 말로 끝나 아파트 매수를 늦추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파 잠심주공5단지 박준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작년 12월에 16건 거래됐는데 이달 들어선 2건에 그쳤다”며 “고객들에게 전화·문자로 매물을 홍보해도 아무 반응이없다”고 하소연했다. 작년 12월 거래량이 11월의 배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잠재 매수수요는 있으나 취득세 감면 대책 종료로 그나마 매매기회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거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득세 추가 감면과 소급 적용 여부가 서둘러 결론이 나야 한다”며 “취득세 감면 조치 부활로 그나마 봄 이사철에 실수요자 중심의 저가 매물 거래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매도자들 사이에서도 새 정부의 활성화 정책 기대감으로 매도 시점을 늦추려는 심리가 확산해 거래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 개포주공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체 정애남 사장은 “취득세 문제로 1~2월에는 거래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고 새 정부가 내놓을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양도세 중과 폐지 유예 등으로 집주인들도 물건을 내놓기를 꺼린다”고 지적했다.

거래 부진으로 아파트값은 새해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수요자와 매도자가 모두 ‘눈치보기’로 신경전을 펼치자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도 일부 나타났다. 작년 말 5억9천만원에 거래됐던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44㎡ 아파트는 최근 6억1천만원에 팔렸다.

강동 둔촌주공아파트 인근 대일부동산 관계자도 “최근 종상향 허가 호재로 관심이 몰리자 집주인들이 거래를 보류하고 가격을 2천만~3천만원씩 올렸다”고 전했다.

◇각계,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 요구 잇따라=부동산업계와 건설업계는 이처럼 시장침체가 지속되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장 활성화대책을 잇따라 쏟아내고있다.

건설업계는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으로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양도세 중과 폐지 △취득세 감면 재시행 △민간 주택 청약제도 적용 제외 등을 제안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장기 주택정책으로 임대주택 공급 확대, 양도소득세 폐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완화 등을 내놨다.

김효진 동부증권 이코노미스는 “부동산 규제 완화로 가계부채 확대 부작용보다 규제 강화로 가격 하락에 따른 경기 둔화 효과가 클 수 있다”며 “규제 완화에 미온적이던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돼 규제 완화는 예상보다 포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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