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ㆍ스포츠 관람료의 진실]뷔페 즐기며 경기 보는 그곳 ‘스카이박스’

입력 2013-01-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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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도입 단계, 점유율은 매우 높아

▲상암구장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전 FC서울 감독 귀네슈. (사진=뉴시스)
고급 와인과 함께 우아한 5성급 호텔 뷔페를 즐기며 야구 경기를 관전한다. 경기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본부석 상단의 안락한 의자에 앉아 경기를 관전하다가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라운지 안으로 들어와 HDTV를 통해 방송되는 리플레이를 볼 수도 있다. 주차는 물론 주차장과 라운지로 이어지는 전용 통로와 엘리베이터는 기본이고 라운지 내에는 조용히 혼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 스카이박스의 모습이다. 30개 메이저리그 팀이 운영하는 좌석 중 가장 가격이 싼 좌석이 약 7달러(약 7390원) 정도인 것에 반해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의 스카이박스는 종류별로 경기당 350 달러(약 37만원)에서 500 달러(약 53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물론 그 이상의 가격을 자랑하는 호화로운 라운지와 파티를 열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도 있다.

스카이박스는 일부 국내 프로구단에서도 운영된다. 프로야구팀 SK 와이번스는 프로야구팀들 중 가장 먼저 스카이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 문학구장은 24,16,10,8인실 등 총 36개실의 스카이박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연간권으로 구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SK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해는 36개실 중 32개실이 연간권으로 팔렸고 남은 4개실을 매 경기 판매하고 있지만 이용률은 거의 100%에 가까울 정도다”고 밝혔다. 가족, 동호회, 회사 등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체에서 영업과 홍보를 위해 연간권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SK 외에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도 각각 부산 사직구장과 대전 한밭구장에 스카이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직구장은 본부석에 2개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화는 6~10인실까지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문학구장에 비해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역시 인기가 매우 높아 구매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프로축구에서는 FC서울이 스카이박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상암구장은 12인실과 22인실, 24인실 등을 운영한다. 하프라인을 기준으로 한 ‘센터 룸’과 골대 쪽의 ‘사이드 룸’ 등이다. 센터 룸은 12인실이 연간 2200만~2900만원, 22인실이 연간 3300만~3600만원선이다. 각각의 스카이박스는 독립된 공간이지만 통유리 앞쪽으로 좌석이 마련돼 있어 현장감 있는 관전도 가능하다.

스카이박스를 이용하는 관람객에게는 5성급 호텔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뷔페와 식음료가 나온다. 맥주, 와인 등 주류도 포함된다. 적지 않은 가격대지만 스카이박스 이용률은 100%다. FC서울 마케팅 팀의 이미애 과장은 “ 스카이박스는 거의 100% 연간권으로 팔려나가며 사이드쪽의 극히 일부분이 현장 판매분으로 나오지만 이마저도 매 경기 거의 모두 소진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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