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과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멤버를 밀어주는 형식이었다면, 요즘은 그룹의 색깔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부각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인피니트는 지난해 리더 김성규가 솔로 데뷔 신호탄을 쐈다. 김성규의 솔로 앨범은 소속사 선배이자 모던록 밴드인 넬이 프로듀싱을 맡아 ‘칼군무’가 트레이드마크인 본체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제시했다. ‘아이돌’하면 떠오르는 정형화된 음악을 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김성규의 뒤를 이은 인피니트H의 미니 앨범 ‘플라이 하이(FLY HIGH)’는 힙합 뮤지션 프라이머리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고 개코(다이나믹 듀오), 자이언티, 빈지노, 범키 등이 참여해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멤버 호야는 “선배들과 작업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함께 작업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 JYJ 멤버 김재중은 록음악을 택했다. 데뷔 9년 만에 솔로 가수로 변신한 김재중의 이번 앨범에는 시나위 5대 보컬 김바다가 참여해 기대를 높였다. 김바다는 “김재중은 록 보컬로서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록넘버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앨범 발매에 앞서 공개한 수록곡 ‘원 키스(One Kiss)’는 대만, 일본,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아이튠즈 음악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표 한류 스타의 위상을 보여줬다.
김재중은 솔로 데뷔와 동시에 오는 26일과 27일 단독 콘서트를 연다. 총 1만 6000석이 단숨에 매진돼 견고한 팬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럼에도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소속 그룹을 넘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잘 나가는 한 걸그룹 멤버는 “솔직히 하루 빨리 솔로 앨범을 내고 싶지만 회사에서 언제 기회를 줄지 모르겠다”면서 “새로운 시도가 무리수로 비춰질까봐 걱정되기도 한다”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