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해외 브랜드’ 파워 국내에서 통할까

입력 2013-01-1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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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이 활발해졌다. 침체된 내수경기에서도 해외브랜드 매출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브랜드는 직접 국내 진출하거나 합작 법인을 세워 내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유명 패션 기업인 A&F(아베크롬비피치)는 수입업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0년 국내 AFH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직진출에 나섰다. A&F는 아베크롬비앤피치, 아베크롬비 키즈, 길리힉스, 홀리스터 등 정통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패션 기업이다.

A&F가 전개하는 홀리스터는 오는 2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 첫 가두점을 오픈한다. 지난달 여의도 IFC몰 입점에 이어 두 번째 매장이다. 홀리스터 가로수길점은 지하 1층 지상 4층의 5층 규모로 영업면적은 300여평이다. 서핑을 메인 콘셉트로 한 실용적인 캐주얼 브랜드다.

A&F는 아베크롬비앤피치는 고급 상권에 홀리스터는 좀 더 상업적인 상권에 매장을 개설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최대 패션 기업인 VF가 국내 지사인 VF코리아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슈즈 브랜드 반스를 국내 직접 전개한다. 반스는 ABC마트 코리아가 국내 독점 공급해왔다.

VF코리아는 반스를 홀세일과 리테일을 이원화해 전개할 예정이다. 단독 매장은 미국 현지의 매뉴얼을 최대한 충실히 반영해 의류와 신발, 용품을 통합 구성하게 된다. 특히 직수입 전문기업인 네오미오를 전략적인 파트너사로 선정해 이 회사의 핵심 멤버를 경영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VF는 한국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반스를 통해 마켓 테스트를 벌인 후 후속 브랜드를 직접 전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VF사는 리, 랭글러 등의 청바지 회사로 출발해 노스페이스, 노티카, 잔스포츠, 키플링, 팀버랜드 등을 잇달라 인수, 현재 30여개 브랜드에서 연간 9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국의 최대 패션기업이다.

반스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유럽 등지에서 직진출 지역을 확대하면서 오는 2016년 2조 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정해놓고 있다.

이와 같은 해외 브랜드 직진출에 국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유명 브랜드 매출은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의 브랜드 파워가 꽁꽁 얼어붙은 내수시장을 깨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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