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사장은 지난해 TV에 이어 생활가전 사업을 맡은 이후 올해는 프린터, 의료기기, 디자인센터 등 다양한 분야도 책임지게 됐다.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조성진 사장도 LG전자 창업 이후 첫 고졸 출신 사장 승진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입지적 인물이다. 둘 사이의 경쟁이 올 한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윤 사장과 조 사장은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 생활가전 1위 포부를 밝혔다.
먼저 조성진 사장은 쉽고 편리한 스마트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고효율 대용량의 프리미엄 제품과 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2015년 ‘가전 세계 1위’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각오다.
조 사장은 “세탁기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1등 노하우를 기반으로 삼아 LG전자 가전 사업 전체를 글로벌 1등으로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저하게 고객 중심의 제품을 개발해 온 세탁기만의 특별한 프로세스와 노하우가 있다”며 “냉장고 오븐 청소기 등 제품에도 큰 틀에서는 녹아 들어 갔지만, 아주 세세한 부분은 충분히 녹아있지 않다. 그런 부분은 HA본부를 경영하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부근 사장도 “작년 한 해 생활가전 사업을 뼈대부터 바꾸는 작업을 해서 상당부분 진행 돼 있다. 1분기 내에 멋진 것 보여주겠다”며 목표로 세운 2015년 1위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사업부장을 겸임한 윤 사장의 지시 아래, 지난 한해 동안 생활가전 1등을 위한 극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기능과 디자인 등 모든 부분을 혁신적으로 바꿨으며 세탁기, 냉장고 등 전 제품군이 망라됐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윤 사장은 “생활가전은 덩치가 커서 이야기를 해버리면 금방 모습이 나온다. 1분기 내 론칭할 때 어떤 제품이 나오는지 봐달라”면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더 강화하고 소비자가 정말 사용을 쉽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가미했다. 중간에 허리 제품의 경우, 사용의 편리성이나 성능 효율 등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올린 제품이 이미 해외 시장에 출하되고 있다”고 힌트를 줬다.
윤부근 사장이 사업부장을 맡은 이후 지난 한 해 동안 전 부문에서 혁신의 속도를 높여 왔고 냉장고 세계 1등이라는 첫 목표를 달성했다.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를 향해서도 순항하고 있다는 게 윤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작년 말 홈데포와 제휴를 통해 미국 4대 가전 유통 공급을 완료하면서 프리미엄 가전의 시장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