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택배 물량이 늘다 보니 물품을 나르는 택배운전기사와 종일 운전석에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다 이동하는 운전기사들은 건강관리에 등한하기 쉽다. 바로 이때 무리한 운전으로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
오랜 시간 운전하는 경우에는 좁은 운전석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특히 목과 허리 통증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몸이 찌뿌듯하고 목, 어깨, 허리 등에 나타나는 통증이 있다면 운전자들은 '척추피로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겠다.
척추피로증후군은 좁은 운전석에 오랫동안 움직임 없이 앉아 있을 때 통증과 피로감이 생기는 증상이다. 척추피로증후군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특히나 좌석을 뒤로 많이 젖혀 허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허리를 뒤로 많이 젖히면 몸의 유연성을 감소시키며, 시야를 좁게 만들어 운전자는 특히나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자세는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허리 근육의 긴장감을 불러와 몸의 피로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피로를 줄이는 올바른 자세는 모든 운전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운전석에 엉덩이와 등이 밀착되게 앉고 등받이의 각도를 15도 정도 기울어지게 하는 것이 좋다.
난치성 통증치료 전문 구로예스병원의 성주용원장은 “생계 수단으로 운전을 매일하는 운전자는 운전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운전 정지 중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목이나 어깨의 근육을 수시로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척추는 균형적 이완과 수축작용을 하므로 하루 업무가 종료되면 냉수가 아닌 온수로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택배기사는 대부분 운전을 하면서 크고 작은 상자를 수십 번씩 들었다 내린다. 이럴 때 목·어깨·허리 등 척추에 무리를 가하게 되고 척추에 쌓인 피로를 무시한 채 계속 내버려두면 척추가 흔들거리는 '척추불안정증'에 노출되기 쉽다.
척추불안정증은 척추가 퇴행하면서 척추 디스크가 닳거나 관절 노화 탓에 척추뼈를 정상적으로 떠받들지 못해 흔들리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 아래위의 척추뼈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고 앞뒤로 어긋나 있다. 허리 통증이 자주 반복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로까지 통증이 내려와 서 있거나 걷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한다면 허리를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뒤로 젖히는 등의 자세를 피하고 허리를 똑바로 펴거나 쿠션을 대어서 안정감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 운전기사는 올바른 운전 자세를 유지하고 목과 허리는 되도록 곧게 펴주는 것이 좋으며, 무거운 짐을 들다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면 찜질을 통해 통증 완화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성 원장은 “특히 택배 운전기사는 운전으로 인한 척추의 피로와 함께 무거운 짐을 들면서 생기는 척추관련 질환으로 척추 근육 인대의 불균형이 발생한다”며 “이 때문에 척추의 정렬 상태가 변해 요통이나 디스크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간마다 스트레칭과 맨손 체조같이 몸을 움직이는 동작을 통해 척추가 재정렬되는 효과와 함께 디스크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