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개발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 시리아의 우라늄 행방이 묘연하다고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우라늄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중동 전문가들은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시리아 국민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리아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라늄 50t은 5개의 핵탄두를 개발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전문가들이 이런 우려를 하는 이유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북한의 원조로 시리아 중부 지역 알 키바르에 핵시설을 건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완성 단계에 있었던 이 핵시설은 2007년 이스라엘로부터 폭격을 당했다. 당시 시설의 완공일에 맞춰 공급하고자 확보해둔 핵연료가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08년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우라늄의 흔적을 발견했지만 정확한 행방을 밝히지는 못했다.
한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마르즈 알 술탄 지역의 위성사진을 입수해 최근 이 핵시설 주변에 방어용 참호가 만들어졌으며 군사 공격 피해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일부 시리아 정부 관계자들은 아사드 정권이 우라늄을 비밀리에 옮겼고 이란 정부가 이 우라늄을 확보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시리아가 50t의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란이 이 우라늄을 확보해 위협을 가할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라며 이란의 핵무기 위협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