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의 X파일-이제는 말할 수 있다]
-어떻게 박찬호의 결혼과 그의 부인 박리혜씨에 대해 취재보도했나?
좀처럼 사생활을 기사화하지 않는 기자가 박찬호 결혼을 한달여 앞두고 관련 기사를 쏟아낸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차인표가 영화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2005년 10월초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찬호에 대한 근황을 물었다. 차인표는 박찬호가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미국에 직접 건너가 그를 찾아가 위로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박찬호를 격려하는 편지를 기자가 부탁해 언론에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기에 박찬호의 근황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차인표가 한참을 뜸을 들였다. 시원시원하게 말하는 차인표였기에 뭔가가 있다는 직감을 하게 됐고 차인표에 대한 인터뷰를 신속하게 마치고 박찬호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그리고 차인표의 입에서 박찬호가 조만간 결혼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일정시점까지 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신부 박리혜와 박찬호가 만나게 된 사연과 데이트 과정, 박리혜가 누구인지를 소상하게 알았고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부분까지 취재를 마쳤다. 그리고 곧바로 8개 정도의 기사를 작성해 송고할 날만 기다렸다.
이 때문에 박찬호 관련 기사에는 “한 지인이 말했다”는 표현으로 처리했는데 바로 ‘한 지인’이 차인표다. 10여년 넘게 차인표를 취재하면서 쌓은 친분으로 박찬호의 결혼 관련 기사를 취재한 것이다.
최근 지난 1월 1일 방송된 SBS ‘땡큐(Thank you)-스님, 배우 그리고 야구선수’에서 차인표가 본인이 박찬호의 결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실을 비로소 공개했다. 바로 그 내용이 2005년 10월 25일 기자가 썼던 기사내용이다. 그리고 기사의 지인으로 지칭됐던 취재원은 차인표였다. 박찬호의 결혼과 관련된 기사는 이렇게 취재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