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프랑스인이 2012년에 전년보다 두 배 늘어났다고 르 몽드 신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프랑스의 부자 증세 방침에 반발해 세금이 낮은 벨기에로 국적을 신청한 것으로 해석됐다.
프랑스 집권당이 보수 우파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진보 좌파 진영으로 교체된 지난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프랑스인이 126명인 것으로 르 몽드는 집계했다.
조르주 달마뉴 벨기에 하원 귀화위원회 위원장은 “재작년 등록된 63건의 2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의 한 금융인은 “전에는 고객이 1000만 유로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현지 400만~500만 유로의 자산가들도 문의를 해온다”면서 “대부분 부유세를 피해 세금이 낮은 벨기에로 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벨기에에 저택을 구입한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는 국적을 포기하고 전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여권을 직접 전달받았다.
최근에는 동물권익 운동가로 변신한 브리지트 바르도가 드파르디외를 옹호한 데 이어 결핵에 걸린 코끼리들의 안락사에 반대하며 러시아 망명 의사를 내비치는 등 유명인들의 부유세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