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진행되는 CES 2013에서는 전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중견기업 등 3000여개 업체가 대거 참가한다.
CES 2013에서는 국내 업체의 주도 아래 차세대 TV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초고해상도의 울트라HD(UHD) TV가 전면에 부각될 전망이다. 또한 시장 성숙기에 들어선 스마트폰도 성능을 일신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UHD TV와 OLED TV ‘코리아’가 주도 = 차세대 TV 경쟁은 올해 CES에서도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차세대 TV 부문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110인치 UHD TV를 CES 2013에서 공개한다. 더불어 올 상반기 판매가 예상되는 OLED TV도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이 밖에도 간단한 탈착만으로 TV의 성능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에볼루션 킷’과 자사 스마트TV 플랫폼인 ‘스마트 허브’ 신 버전도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국내에서 판매에 돌입한 84인치 UHD TV와 OLED TV를 전면에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시장을 공략할 구글TV도 선보인다.
물론 깜짝 공개 제품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TV 디자인의 진정한 혁신을 예고한다’는 제목으로 TV 프레임 뒤로 나무가 보이는 한 장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을 TV에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11년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노트북 시제품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일본 업체들의 TV 시장 탈환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파나소닉은 LCD 모델과 함께 145인치형 8K PDP와 103인치 4K 무안경 PDP 3D 스크린을 공개할 전망이다. 샤프는 70인치 QFHD 멀티터치 스크린과 지난해 IFA에서 선보인 90인치보다 더 커지고 해상도를 높인 아쿠오스 TV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지난해 CES에서 공개한 크리스탈 LED TV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빠르게 한국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하이센스와 하이얼, 창홍 등도 UHD TV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스마트폰은 풀HD로 변신 = 스마트폰은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업체들이 풀HD를 적용한 ‘패블릿’ 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ZTE는 CES 2013에서 5인치형 풀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그랜드 S’를 출품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두께가 6.9mm에 불과하며, 쿼드 코어 스냅드래곤 S4 프로 프로세서, 2GB 램,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와 함께 이달 중국 시장에 출시한 두께 7.6mm의 5인치형 풀 HD 디스플레이 모델인 ‘누비아 Z5’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가격대는 경쟁 제품보다 저렴한 450달러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화웨이는 6.1인치형 풀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어샌드 메이트’를 공개한다. 두께 9.9mm의 이 제품은 화웨이가 자체 설계한 1.8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2GB 램,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제공한다.
일본 소니는 ‘엑스페리아 Z’와 ‘엑스페리아 XL’등 2종의 5인치형 패블릿을 CES 2013에서 선보인다. LTE 통신 방식을 적용한 이들 제품은 풀 HD 디스플레이와 스냅드래곤 S4 프로 프로세서, 2GB 램, 1300만 화소 엑스모어 카메라를 내장했다.
중국과 일본의 공세에 맞선 국내 업체들의 시장 수성도 눈여겨 볼 만하다. LG전자는 풀 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5.5인치형 스마트폰을 CES 2013에서 처음 공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6.3인치형 AMOLED를 탑재한 ‘갤럭시노트2’의 후속 모델을 개발 중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선전도 기대 = CES 2013에서는 모뉴엘, 잘만테크 등 국내 중소기업들의 분전도 기대되고 있다. 모뉴엘은 잘만테크의 모회사로 두 회사는 이번 CES에서 최고 혁신상 2개를 포함해 7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모뉴엘은 지난 2007년부터 CES에 꾸준히 참석해 매년 혁신상을 받는 등 기술적 성과를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인 CES 2012에서는 6개 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잘만테크도 2006년과 2008년, 2009년에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 CES에서 두 업체는 협력사인 동양매직과 온쿄, 티악 등 다양한 브랜드의 150여개 제품을 고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이해하는 체험형으로 준비했다. 부스의 주제는 ‘휴식과 문화가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다. 모뉴엘과 잘만테크는 70여명의 국내외 임직원을 CES에 파견해 단순히 제품과 브랜드를 소개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마케팅-세일즈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