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2월에 출시된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녹색 금융상품 ‘KB 그린 그로스론(Green Growth Loan)’의 지난해 11월 기준 대출잔액은 1조3379억원(414건)으로 4년 동안의 실적이라고 하기엔 지원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 2008년 11월 부터 판매를 시작한‘우리 그린솔라론’의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실적은 637억원(98건), 2009년 3월과 9월에 각각 출시된 ‘우리 LED론’과 ‘우리사랑 녹색기업대출’은 141억원(16건), 294억원(60건)으로 3~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총 1072억원(174건)을 지원하는데 그치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적금’도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의 대출잔액이 1000억원(2만건)에 머무르며 전시용 상품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MB정부의 녹색성장 기조 계승과 지난해 10월 유치가 확정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약속하고 환경부도 녹색금융 활성화에 팔을 걷어 붙이겠다고 선언하면서 녹색 금융상품의 새바람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신한은행은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녹색금융 확산 협약’을 체결, 녹색 금융상품 개발·지원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녹색금융지원 기업평가시스템 등을 통해 우량 녹색기업 발굴과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12월 27일 환경부에서 지정한 ‘우수환경산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우수 환경산업체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KB국민은행은 기존의 KB 그린 그로스론을 적극 활용해 우수 환경산업체에 대한 금리우대·적금이자율 우대·KB 와이즈 금융컨설팅 등의 다양한 금융지원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태양광 등이 침체에 빠지며 녹색기업의 성장동력이 약해진 탓에 관련 금융상품이 반짝 인기에 그친게 사실”이라며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지속성을 유인할 요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