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31일 이 전 부회장은 KJ프리텍의 지분 200만주, 14.35%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서 그는 KJ프리텍의 지분 보유 목적을 투자목적에서 경영참여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이 KJ프리텍의 주식을 매입한 것은 지난 2011년 7월29일이다. 당시 그는 KJ프리텍이 실시한 41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만주를 배정받아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KJ프리텍은 지난 2009년부터 통화파생상품(KIKO)손실 등에 휘말리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이후 적대적 M&A분쟁에 계속 휘말렸다.
특히 지난해 5월 홍준기 대표는 신재호씨에게 지분 15%와 경영권을 8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이후 분쟁이 생기면서 홍 대표는 계약을 취소했다. 이 때 이 전 부회장은 KJ프리텍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백기사’로 등장했다.
그는 당시 지분 인수 목적에 대해 “경영권 인수의 목적이 아닌 단순 투자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1년6개월여 만에 이 부회장이 KJ프리텍 지분 보유 목적을 투자가 아닌 경영참여로 바꾼 것이다.
증권계는 이 전 부회장의 경영참여 목적에 대해 경영권 인수의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이 전 부회장은 KJ프리텍 주식 200만주(14.86%)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다. 홍 대표의 보유주식 89만4283주(6.56%)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이 지난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두 곳이 퇴출당한 뒤 야심차게 준비한 대우일렉 인수도 자금난에 봉착해 뒤로 물러섰다”며 “이런 의욕을 감안하면 이 부장이 직접 KJ프리텍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 전 부회장의 경영참여 방식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KJ프리텍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이 경영참여 방식을 어떤 모습으로 진행할지 현재 아는바가 없다”며 “적대적 M&A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투자환기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이 전 부회장측에서 이런 부분들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