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의 직격탄]MBC연예대상 받을 사람 따로 있었다?

입력 2012-12-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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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21일, 그들을 기억하라

영광의 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울먹였습니다. 2인자로 인식된 박명수가 12월 29일 MBC 방송센터 D공개홀에서 열린 2012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박명수의 대상 수상 모습을 보면서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올 한해 MBC 예능은 최악이었기 때문입니다.

전 말입니다. 박명수가 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하나의 장면이 떠올랐고 그리고 그 장면 속 주인공들이 2012 MBC 연예대상을 수상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지난 6월21일 낮 12시 서울 홍대지하철역 앞 풍경입니다.

공정방송 요구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돌입한 MBC 파업이 144일째를 맞았던 6월21일 낮 12시, 서울 홍대지하철역 앞 거리에는 ‘김재철 사장 퇴진 100만명 서명하기’에 동참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김재철 사장 퇴진 100만명 서명하기’는 일반적인 서명장에서 보이는 서명을 권유하는 사람에 이끌려 서명하기 보다는 자발적으로 나서서 서명을 하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올 한해는 6개월여 MBC 파업으로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제대로 제작되지 못하고 결방을 거듭했으며 파업 임시처방용 예능 프로그램이 난무하다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이내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이 반복 연출됐습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때 수많은 사람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한 MBC 프로그램을 살리자는 간절함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서명에 참여한 것입니다. 이날 홍대지하철역 앞에서 서명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절 알아본 한 대학생이 다가와 대뜸 “‘무한도전’이 눈물 나게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서명 했습니다”라는 말을 건넸습니다. ‘천하장사 마돈나’이해영 감독은 “‘무한도전’ 금단현상에 시달리지만 이를 달갑게 받아들이고 있다. 길고 먼 싸움이지만 의심하지 말고 끝까지 잘 해달라”라는 당부도 했습니다.

파업기간 중 나돌던 ‘무한도전’ 폐지설이나 연출자 교체설에 대해 결연히 싸워 지금의 ‘무한도전’을 지켜낸 것은 바로 경영진이 아닌 서명에 참여한 사람을 비롯한 MBC 예능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수많은 시청자였습니다. 30도의 더운 날씨 속에 기다렸다가 서명을 마치며 저에게 다가와 “‘무한도전’이 눈물나게 보고 싶습니다”라고 절규한 한 대학생 시청자가 있었기에 그나마 MBC예능 프로그램들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최근 MBC예능 프로그램의 행보는 최악의 상황으로 돌진한 듯 합니다. 8년 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던 ‘놀러와’가 전격폐지 돼 처음부터 8년간 MC를 맡아온 유재석과 김원희 마저 시청자에게 작별인사조차 하지 못하게 한 무례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시청률에 의한 예능 프로그램의 졸속 폐지와 편성의 행태가 반복돼 시청자의 외면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MBC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준엄한 비판을 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6개월여만에 돌아온 ‘무한도전’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더욱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인기 예능프로그램으로 곧바로 복귀할 수 있게 한 것도 시청자였습니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MBC예능을 이나마 유지시켜준 것도 바로 시청자입니다. 이 때문에 저는 2012 MBC연예대상의 주인공은 당연히 더운 여름날 줄을 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무한도전’을 그리고 좋은 방송을 지키려 했던 시청자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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