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꿈나무 육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훈련장소다. 국내 골프장 여건상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주니어선수 육성에 나서는 골프장이 크게 늘었다. 전남 순천의 파인힐스컨트리클럽(대표 오방열)은 지난 4일 지역사회 꿈나무 육성을 위한 지원금을 증정했다. 지난 9월 열린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통해 발생한 수익(400만원)으로 관내 초·중학교에 전달됐다.
경기 포천의 포천힐스컨트리클럽(대표 이동주)은 지난 7일 최경주재단 골프꿈나무들에게 훈련장소를 제공했다. 신승남 포천힐스CC 회장은 “최경주 선수의 선행을 본받아 우리 골프장도 ‘돕는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하자는 취지에서 훈련장소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88컨트리클럽은 주니어 골프단을 출범했다. 지난 2010년부터 인재 육성과 국가대표 상비군 발굴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이 골프단은 신청자 중 10명의 주니어 골퍼를 선발, 코스와 연습장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매년 골프대회를 열어 대회 출전 기회를 제공하는 골프장도 있다. 레이크힐스골프&리조트 그룹(대표 윤석한)은 매년 일송배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레이크힐스 제주CC에서 열린 이 대회는 주니어 골프 육성을 목적으로 창설돼 신지애, 허인회(이상 2005년 우승) 등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발굴했다.
경북 경산의 대구컨트리클럽(대표 전태재)은 매년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제주의 오라컨트리클럽(대표 양경홍)은 매년 제주도지사배와 박카스배를 개최하고 있다.
경기 여주의 여주컨트리클럽(대표 이정주)은 서울특별시골프협회(회장 장붕익)에서 주최하는 5개 대회를 전부 개최하고, 충북 진천의 아트밸리컨트리클럽(대표 임창순)은 한국청소년골프협회(회장 김창연)에서 주최하는 9개 대회 중 7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장붕익 서울특별시골프협회 회장은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으로 주니어골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골프장의 후원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년체전에는 아직까지 정식종목에서 제외돼 있다”며 “골프장에서의 후원도 중요하지만 소년체전 정식종목 채택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