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1년 태양광발전 도입량은 27.9GW로 전년의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도입량 증가에 따라 주요 태양전지 업체의 생산·출하량도 늘었다.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업체인 중국 선텍파워는 2011년 생산·출하량이 2010년 대비 30%, 미국 퍼스트솔라·중국 트리나솔라는 40% 각각 증가했다. 중국 잉리솔라는 전년 대비 50%, 중국 캐내디언솔라와 미국 선파워는 전년 대비 60% 각각 증가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2011년도는 출하량·매출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공급 과잉에 의한 가격 하락으로 대부분의 업체가 적자로 전환했다. 미국·유럽 기업뿐만 아니라 저가 공세를 펼쳐온 중국 기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 들어서도 계속돼 1분기(1~3월)에는 대부분의 기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급속히 악화돼 모든 업체가 영업적자 신세였다. 2분기(4~6월)에도 중국 기업들은 적자가 계속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선텍파워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 회사의 1분기 이익률은 0.6%로 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였으나 2분기는 마이너스(-) 10%까지 악화했다. 잉리솔라도 2분기 이익률이 1분기 수준을 밑돌았다.
3분기(7~9월) 실적도 그리 녹록지는 않았다. 퍼스트솔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반토막이 났지만 다행히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보였다. 같은 기간 선파워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었고 74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새로운 악재에 직면했다. 미국에 의한 반(反)덤핑 관세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저가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중국 업체들로 인해 자국 기업이 큰 손해를 입고 있다며 중국 결정실리콘 태양전지업체에 24%에서 최대 250%의 관세를 물리기로 확정했다.
일각에서는 반덤핑 관세를 계기로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의 스팟 가격은 kg당 18달러 정도이고, 셀 가격은 W당 평균 0.3달러대다. 모듈 가격은 0.6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샤프의 경우 2012 회계연도 상반기 태양전지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123억엔으로 확대했다. 영업적자는 7분기 연속 지속, 2012 회계연도에는 적자가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파나소닉도 말레이시아 추가 투자를 포기하는 등 태양전지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셀 생산·확충에 의한 사업 확대에서 시스템 솔루션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태양전지 업계를 주도해온 일본에 특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태양전지 업체들의 글로벌 점유율은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년 떨어지고 있다. 2005년에는 샤프·교세라·산요·미쓰비시 등 4사가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점유율도 63%를 자랑했으나 2011년 시점에 상위 10위 안에 남은 것은 샤프뿐이다. 점유율은 6.3%까지 낮아졌다.
앞으로 태양광 발전 시장에서 성장세를 회복하려면 일본의 강점을 살린 독자적인 '일본 브랜드'를 확립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태양전지 생산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일본의 독자적인 노하우가 들어간 제품 및 서비스를 세계로 내보내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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