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지난 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달 전 발표한 수정치 2.7%와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2.8%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지출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지출 증가와 무역수지 적자폭 축소 등이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분기 소비 지출은 1.6% 증가로 수정치(1.4%)와 전분기(1.5%)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건강보험 서비스 지출 증가 등 가계 구매는 GDP 성장률에 1.12%포인트 기여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줄어 3분기 GDP 성장률이 0.38%포인트 올랐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연방과 주 정부 지출은 GDP 성장률에 0.04%포인트 기여했다. 상무부는 지난달 수정치 발표에서는 정부 지출이 GDP 성장률을 0.04%포인트 깎아 먹었다고 발표했다.
정부지출 증가는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며 확정치에서는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 증가가 반영됐다.
그러나 재정절벽 불안에 이번 분기 성장세는 크게 둔화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분기 기업들의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는 2.6% 줄어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업 투자는 GDP 성장률을 0.19%포인트 축소시켰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이는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벌써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4분기 GDP 성장률이 1.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등 적극적인 부양책과 주택시장 회복세가 이번 분기 성장을 지탱할 것으로 예상된다.
RBS증권의 오마어 샤리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올해 비교적 약한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내년 초 반등할 것”이라며 “기업 투자는 고용과 직결되기 때문에 회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