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과 재계와의 관계는 이번 대선 후보 중 누구보다 긴밀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제인 데다가 육영수 여사 사망 뒤에는 퍼스트레이디 역할까지 해온 만큼 일찍부터 재계인사와 잦은 만남을 가져왔고 혼맥도 다양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의 사촌 누나인 박설자씨의 남편은 김인득 벽산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이다. 김희용 회장의 친형은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이다. 또 김희철 회장의 부인인 허영자씨는 GS가(家)와 이어진다. 허영자씨는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의 딸이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누나다.
출신학교 중심으로는 한화그룹이 눈에 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박 당선인과 장충초 동기동창이다. 이를 인연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의원이 박 당선인 경선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호연 전 의원은 서강대 총동문회장이어서 박 당선인과 서강대 인맥을 연결하는 ‘키 맨’으로 불리고 있다.
SK그룹도 김영태 SK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등이 서강대 출신 CEO다. 특히 김철규 전 SK텔링크 사장은 박 당선인의 서강대 전자공학과 1년 후배(71학번)이기도 하다.
삼성그룹 중에서는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들 수 있다. 현 전 회장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몸을 담은 바 있다. 또 지난 7월 대선 경선 때는 박 당선인 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맡기도 했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이번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박 당선자의 ‘입’ 역할을 했다. 특히 김 회장은 대성그룹 창업주 김수근 명예회장의 셋째 딸로 향후 박 당선인과 대성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박 당선인의 동생인 박지만씨는 EG그룹 회장을 맡고 있으며, 박근령씨는 지난 1982년 풍산그룹 유찬우 회장의 장남 유청씨와 결혼했지만 6개월 만에 이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