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품업체들이 대선 이후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팍팍한 살림에 가격 인상까지 겹치며 서민들의 장바구니가 더욱 가벼워질 전망이다. 특히 두부 콩나물 밀가루 등 생필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까지 예고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대형마트에 20일부터 양념류 13종, 식용유 6종, 물엿 3종 등 가공식품 22종의 가격을 8∼10%, 두부와 콩나물 등 신선식품 25종 가격을 약 10% 올리겠다고 통보하고 마트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두부 가격을 2010년 12월에, 콩나물은 2011년 3월에 각각 20.8%씩 올렸다.
풀무원은 이미 지난주부터 일부 지역의 수퍼마켓과 마트 등에서 두부와 콩나물·숙주나물 가격을 각각 7~8% 와 9~10% 가량 인상했다. 풀무원은 대선이 끝나는 대로 대형마트를 비롯한 모든 소매점으로 가격 인상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제분 업계도 대선이 끝나면 9% 가량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원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측의 설명이다. 제분업계 관계자는 “비축 재고분이 동나는 바람에 값이 오른 재료를 쓰느라 제품을 원가 이하에 팔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소주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7월 소주의 원료인 주정 가격이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5.6% 올라서다. 하이트진로 측은 일단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방소주 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크다고 설명했다.
맥주 값은 이미 올랐다. 맥주 출고가는 하이트진로가 7월에 5.93%, 오비맥주가 8월 5.89% 각각 인상했다.
당장 김장 물가는 채소값이 뛰면서 크게 올랐다. 2년동안 가격이 동결된 포장김치도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에 따르면 17일 소매가 기준 배추(상품·1포기)는 3438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6.7%, 지난해보다는 183.4% 급등했다. 무(1개) 역시 2176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6.4%, 지난해보다 83.8%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