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아시아 최초의 비철금속 실물을 기초로 하는 ‘TIGER 구리실물’ ETF를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ETF는 국내 원자재 비축 물량의 확대를 위한 조달청의 민관 공동비축사업의 일환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조달청이 공동으로 구리실물 ETF의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 비철금속 실물 ETF로서는 아시아 최초의 상장이며 전세계적으로는 영국에 이은 두 번째 ETF다.
일반적인 ETF와 달리 ‘TIGER 구리실물’ ETF는 기초자산인 구리를 조달청 창고에 보관하고 그 사실을 증명하는 창고증권(조달청 발행)을 발행해 이를 ETF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구리실물 ETF는 지정참가회사를 대신해 구리를 전문적으로 매매해 조달해 주는 금속거래대행인이 참여해 ETF의 원활한 설정, 매매를 지원하게 된다. 금속거래대행인으로는 LS니꼬동제련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초지수는 S&P가 산출하는 ‘S&P GSCI Cash Copper Index’이다. 이 지수는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실물 가격에 전세계 LME 창고 이용료를 고려해서 산출된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되는 ‘TIGER 구리실물’ ETF 1좌의 가격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구리 1Kg의 가치를 반영하게 된다.
순자산가치(NAV)는 런던금속거래소의 구리실물 가격에 조달청이 산정하는 구리 프리미엄을 더하고 조달청 창고 이용료를 차감해 산출한다.
런던금속거래소의 구리실물 가격은 1일 1회 발표되기 때문에 한국거래소 개장시간중에는 구리가격의 변동은 없다.
최근 3년 기준으로 10.2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지난 2011년 유럽금융위기 당시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기준 기초지수 수익률은 최근 6개월 6.33%, 3개월 1.55%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초지수에 반영되는 런던금속거래소 구리가격은 한국 시간 기준으로 전일 밤시간에 발표되고, 발표이후의 가격 변동은 반영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구리실물 ETF의 매매시에는 실제 구리가격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