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웰스와 윌리엄 조지 파고가 1852년 미국의 ‘골드러시’ 붐과 함께 찾아온 투자가들과 벤처기업가를 상대로 역마차를 이용해 미국 서부와 동부를 오가며 수송과 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를 설립한 것이 웰스파고의 시작이었다.
‘역마차’는 웰스파고 고유의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정신적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마차는 곧 고객이며 마차를 이끄는 말은 웰스파고 직원이라는 것이 웰스파고 측의 설명이다.
1905년 은행 분야를 운송 부문과 분리한 뒤 네바다내셔널뱅크와 합병하면서 순수한 은행으로 전환됐다.
이후 1907년 헬만과 1924년 유니온트러스트컴퍼니에 이어 1960년 캘리포니아 대형 소매은행인 아메리칸트러스트컴퍼니와 인수·합병(M&A)을 하며 서서히 몸집을 키웠다.
1968년 회사 이름을 지금의 웰스파고앤컴퍼니로 바꿨다.
웰스파고는 미국 은행 최초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1995년에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개설하고 슈퍼마켓 내 소규모 지점을 운영하는 등 혁신적인 사업 전략을 추진하며 하이테크 뱅킹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1996년 퍼스트인터스테이트은행과의 M&A가 실패작으로 끝나면서 한동안 암흑기를 보내기도 했다.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한 통합 과정을 진행한 결과 결국 M&A 이후 대출금 9% 감소, 예금 12% 감소, 주가 15% 하락을 기록하며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실패를 교훈 삼아 1998년 미네소타에 기반을 두고 있는 노웨스트은행의 M&A에 성공하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노웨스트 은행과의 합병 이후 웰스파고는 50여건의 추가 합병을 성공시켰으며, 2000년 퍼스트시큐리티를 인수하면서 자산 규모 2630억 달러의 은행으로 성장했다.
2008년에는 씨티은행을 제치고 부도 위험에 직면했던 와코비아를 인수하면서 자산 규모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은행으로 자리잡았다.
웰스파고는 금융위기 이후 탄탄한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M&A와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글로벌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