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이 전날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전폭 지지선언에 고무된 분위기다. 문 후보 측은 7일 “안 전 후보 지원결정은 야권을 결집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박근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문재인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 측 유선호 정무특보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안 전 후보 지원은 대선을 반전시킬 파괴력이 있다”며 “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사이가 (지지율이)약 5.5%포인트로 벌어졌는데, 안 전 후보의 적극지지 표명이 있으면 0.8%p 문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역전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유 특보는 “10%후반인 부동층의 30%정도를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측으로 가져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수치는 3~5%포인트 정도의 지지도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용섭 공감1본부장도 다른 프로그램에서 “안 전 후보가 영향력을 발휘하면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고 부동표 흡수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안 전 후보가)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 측 송호창 선대본부장은 “안 전 후보가 전격지원하고 문 후보를 만난 것이 이번 대선에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안 전 후보가 이날 부산에서 문 후보의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면서 ‘문-안 합동 유세’라는 그림까지 상정하고 있다. 안 전 후보가 첫 지원 유세 지역으로 자신의 고향이자 대선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을 방문하면서 이 곳 민심의 리트머스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구걸정치 야합정치”라고 깎아내리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젊은층의 답변회피가 늘어나 ‘숨은 야당표’가 표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안철수 변수’의 파괴력을 두고는 “부동층 표심을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과 “영향력이 제한적인 것”이라는 상반된 관측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및 정치 전문가들은 안 전 후보가 전폭 지원에 나설 경우 문 후보 지지율이 2~5%포인트 정도 변동이 가능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안 전 후보 지지선언이 부동층으로 돌아선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안 전 후보가 지원 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을 차일피일 미뤘던 데다 피로감이 쌓여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단국대 가상준 정치학과 교수는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효과는 반감됐다”고 안 전 후보의 유세지원 효과를 일축했다.
안 전 후보가 전폭적 지지를 하더라도 문 후보가 ‘새정치’와 ‘정치쇄신’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 등 자신이 넘어야 할 과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안철수 모멘텀’(상승동력)을 살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다음주 2차 TV토론 후 실시될 여론조사가 대선 종반전의 판세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2차 TV토론 이후 마지막 여론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여론조사결과 마지막 공표일인 다음 주 수요일 전까지 1~2%포인트 문 후보가 앞서는 역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