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3일 2013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영 방침을 도전으로 정했다. 올해가 ‘상품력’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보다 진일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것이다.
농심은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5년에 매출액 4조원, 경상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그동안의 침묵에서 벗어나 경영현장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농심은 이에 따라 기존 라면에서 벗어나 녹용커피와 백두산 생수와 같은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신사업은 신 회장의 특별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고위 관계자는 “올해 많이 움츠린 부분이 있었으나 내년엔 적극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내년에 신라면 블랙을 빅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신라면 블랙은 2년여 연구개발 기간 동안 신 회장이 수시로 연구실에 들러 시식을 하고 연구원들을 독려해왔다. 시장에서 한번 퇴출 당한 적이 있지만 신 회장의 각별한 애정이 제품을 살렸고, 내년 사업의 핵심 상품으로까지 등극하게 됐다.
농심이 조만간 출시하게 되는 녹용 커피믹스도 신 회장이 제품개발 과정에 적극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에는 녹용의 주성분인 강글리오시드를 함유하고 있는데 지인들과 찾은 골프장에서 녹용을 섞은 커피 맛을 본 신 회장이 농심 R&D센터에 제품개발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달 커피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건강 기능을 접목시킨 새로운 ‘기능성 커피’로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심이 이달 출시 예정인 백두산 생수 ‘백산수’는 제품명을 신 회장이 정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아부었다. 제품 디자인에만 2억원이 들어갔다.
지난달 초 삼다수 유통권을 뺏긴 농심은 백산수를 통해 시장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