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가게 영업을 마친 후 한센병 환자들의 머리를 깎아주다가, 아예 한센병 환자 450여명이 모여살고 있는 마을의 이발을 책임지게 됐다.
한센병 환자의 머리를 깎던 이발기구를 일반인과 같이 쓴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발소 단골들이 끊기고 한때 ‘왕따’를 당하기도 했지만, 자신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봉사를 이어갔다.
행정안전부는 5일 ‘자원봉사자의 날(12월 5일)’을 맞아 김씨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많은 한센병 환자들의 머리를 깎아주며 이발소 손님까지 확 떨어져 고생했는데, 지금은 정이 많이 들어 가족 같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회 전국자원봉사자대회 및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시상식에서는 김씨 외에도 그간 나눔과 봉사에 헌신해온 자원봉사 유공자와 단체 등 244명이 훈·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행안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수상자들은 자원봉사단체, 일반인,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한 대상자 중 공적내용, 수행환경, 기대효과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선발됐다.
서울 송파구 임영길(67)씨는 24년간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사회복지관, 재활원 등을 찾아가 조리재능을 발휘, 양푼비빔밥을 만들어 국민포장을 받았다.
제주시 구좌읍 김희강(70)씨는 어머니가 약 한 첩 쓰지 못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생계수단인 소형 어선의 보상금 전액(8000만원)을 불우이웃의 치료비로 써달라고 기부해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경북 경주시의 귀화인 왕계(48)씨는 학생과 이웃에게 무료로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통역봉사를 해 국무총리 표창을, 세종시 양길수(50)씨는 정신장애인 재활봉사를 실천해 행안부 장관 표창을 각각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