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회사 매일·남양 오너 2세들, 무사옥·한우물 1세 경영 벗어나

입력 2012-12-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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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우유 회사 2세들이 탈 1세 경영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도심권이나 여의도에, 남양유업은 강남구 신사동에 새 사옥 마련을 추진 중이다. 매일유업 창업주 고(故) 김복용 회장과 남양유업 창업주인 고 홍두영 회장이 모두 ‘무(無)사옥’경영을 강조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2세인 김정완 회장과 홍원식 회장이 1세 넘어서기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2세들의 달라진 부분은 경영에서도 나타난다. 2000년 중반, 2세 경영체제로 돌입한 이후 매일유업은 유아용품과 외식사업으로 확장해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중 이다.

매일유업의 유아용품 부문은 사업 시작 후 부동의 1위인 아가방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매출 1910억원으로 아가방앤컴퍼니(1971억원)를 간발의 차로 쫓아왔다. 미 제로투세븐은 자사 분유 매출을 따라잡았다. 지난해 제로투세븐의 매출은 1910억원으로 1018억원을 올린 분유 매출보다 약 900억원 많았다.

또 매일유업은 2006년부터 외식업에 본격 진출해 현재 수십여 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매일유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엠즈베버리지를 통해 삿포로맥주를 들여와 판매하는 등 수입 맥주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5월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 외손녀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의 베이커리 ‘포숑’의 지분 30%까지 인수했다.

남양유업 홍 회장은 커피사업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남양유업의 커피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9.5%에서 올 1분기 24.2%로 크게 높아졌다. 같은 기간 분유 매출 비중은 15.6%에서 16.7%로 제자리걸음을 하며 커피사업에 역전당했다.

현재 남양유업의 전체 매출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커피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홍 회장의 목표다. 이를 위해 캡슐커피 개발이나 공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최근 1800억원을 투자해 전남 나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공장을 설립하고 원두커피믹스 루카를 출시해 커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세들은 현금 보유고를 중시하고, 연구·생산 설비 투자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론을 펼쳤지만 본업인 유가공업 성장이 한계에 다달았다”며 “2세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을 통해 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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