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잇따라 중국 본토 공략에 나서며 해외에서 불황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과 미래에셋,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사들이 중국현지법인을 세우거나 현지 운용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중국 현지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본토 A주식에 투자하는 ETF를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한국투신운용은 최근 중국 현지 운용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2009년에 개소한 홍콩 법인에 이어 중국본토 공략을 위한 현지 운용사와 합작을 준비하던 중에 현지 운용사 인수전에 공개 입찰에 참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6년간 중국 현지 법인 작업을 벌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7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지법인을 통해 중국에서 직접 운용하는 중국펀드 출시할지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자산운용도 중국 본토 A주 ETF 상장 추진과 함께 중국내 합작운용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측은 “2011년 2월 중국 상재증권과 베이징에 합작 운용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현재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중국감독관리위원회에 운용업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중국A주 ETF와 중국채권펀드, 1.5배 중국레버리지펀드 등 중국 펀드 라인업을 갖춘 현대자산운용도 내년부터 중국 현지에서 국내기업 관련 주식형펀드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간 -11% 떨어진 상해종합지수가 바닥을 찍고 비상 할 수 있다는 전망과 시진핑 체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운용사들이 중국 진출에 더욱 열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