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일본 도쿄 이나기시의 도쿄요미우리컨트리클럽(파70ㆍ7023야드)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종전 일본시리즈 JT컵(총상금 1억3000만엔·약17억원)에서는 후지타 히로유키(일본)가 2위와 5타 차의 여유있는 우승(18언더파 262타)을 차지하며 이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로써 JGTO는 올 시즌 25개 대회를 모두 마쳤다. 최종전 우승을 차지한 후지타는 상금왕(1억7515만엔ㆍ약 23억원)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지난 2010년 김경태, 2011년 배상문(26ㆍ캘러웨이골프)에 이어 3년 연속 상금왕을 노렸던 코리아군단의 꿈은 무산됐다.
그러나 코리아군단의 활약은 돋보였다. 황중곤(20)이 상금랭킹 6위(8434천만엔)에 올랐고, 김형성(32)은 상금랭킹 8위(7666만엔), 김경태 9위(7388만엔), 이경훈(21ㆍCJ오쇼핑)이 10위(7341만엔)에 이름을 올리는 등 톱10에 무려 4명의 선수가 포진됐다.
특히 올 시즌은 한국(계) 선수 8명이 골고루 1승씩을 나눠가지며 8승을 합작했다.
첫 스타트는 맏형 장익제(39)가 열었다. 장익제는 지난 4월 열린 시즌 네 번째 경기인 주니치 크라운즈에서 우승하며 코리아군단에 첫 승전보를 전했다.
장익제의 바통은 재미교포 최재훈(24)이 이어받았다. 최재훈은 5월 열린 도도미 하마마츠오픈에서 우승을 추가했고, 7월에는 이경훈이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 세가사미컵 골프토너먼트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시즌 막판에도 코리아군단의 질주는 계속됐다. 10월 열린 마이나비ABC 챔피언십에서 재미교포 이한주(35)가 우승을 차지했고, 11월에는 황중곤이 카시오월드오픈 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8승을 채웠다.
비록 3년 연속 상금왕은 놓쳤지만 코리아군단의 위력을 입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배상문의 독주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여러 명의 선수가 고르게 활약하며 두터워진 선수층을 확인했다는 것.
특히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야만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는 평균스트로크 부문에서는 김경태와 김형성이 각각 2위와 3위를 마크하며 코리아군단의 자존심을 살렸다.
특히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이 돋보인다. 올 시즌 카시오월드오픈 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한 황중곤은 캐논오픈 공동 2위, 간사이 오픈 골프선수권 공동 6위, 아시아퍼시픽 파나소닉 오픈 공동 7위 등 톱10에 6차례 진입, 차세대 에이스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