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훈훈한 풍경도 있다. 가수 신승훈은 최근 서울공연에서 팬들이 보내온 기부미 720kg을 대구시에 있는 자유재활원에 기부했다. 배우 하지원은 ‘지금 이순간’ 출판기념회에 들어온 기부미 200kg을 서울 방배동의 비닐하우스촌에 보냈다. “10월8일 결혼 8주년 366일 그리고 366만원. 올해 결혼기념일에도 혜영이와 함께 밥퍼를 찾았다. 작년 결혼기념일 다음날부터 매일 만원씩 모은 366만원을 드리고 밥퍼에 오시는 노숙자 분들과 어르신들에게 하루 동안 봉사를 했다.” 10월23일 트위터에 올린 션의 글이다. “미국에서 온 처형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장기 뿐 아니라 인체 조직까지 다 기증을 한다는 말을 듣고 피부나 뼈 등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조직 기부 서명을 했다.”최수종이 지난 14일 열린 영화‘철가방 우수씨’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유흥업소에 안 간다. 2006년 이후로는 한 번도 안 갔다. 왜냐하면 4만5000원 씩 아이들 후원을 하고 있다. 그 돈이면 쓰레기더미 안에 있는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다. 눈에 파리가 알을 낳아도 쫓을 힘이 없는 아이들이다. 그 아이를 살리면 그 아이가 변해서 사회를 살린다. 내가 번 돈이 이렇게 소중한 일에 쓰인다는 걸 목격을 했기 때문에 큰 돈을 그렇게 쓸 수 없게 됐다”고 말하는 차인표는 SBS ‘힐링캠프’에 나와 감동을 주며 시청자 6000여명을 빈민지역 아동후원자로 만들었다.
스타와 연예인들의 사랑 나눔이 그나마 무관심속에 소외된 이웃에게 연말 훈훈한 사랑의 온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사랑 나눔이 최근 들어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회성 이벤트로 하던 연예인들의 사랑나눔과 선행이 이제는 특정 단체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김혜자와 안성기가 20여년 넘게 아프리카 지역의 어린이를 돕거나 차인표 등이 컴패션을 통해 1년 내내 빈민지역 어린이를 돕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또한 단순히 성금 기부나 행사참여, 홍보대사 활동 등에 그쳤던 사랑 나눔의 활동이 보다 다양해졌다. 골수를 기증한 최강희, 농촌지역에 도서관을 건립해준 문근영, 고아원 운영에 관여한 정애리 등은 장기 기증에서부터 재능 기부, 빈민국가에 병원과 학교건립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주로 행해지던 연예인의 사랑 나눔은 이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영애는 중국에 학교를 건립해 가난한 어린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줬다. 김정은은 아시아 지역에 병원을 지어 가난한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한혜진 한지민 등은 지속적으로 아프리카나 아시아 국가를 방문해 사랑실천을 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이제는 연예인 팬클럽까지 사랑나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장훈, 문근영, 이승기, 장동건 등의 스타 팬클럽들이 소년소녀가장에게 성금 기부를 비롯해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하고 있다. 팬클럽콘서트나 특정행사 때 화환대신 쌀을 기부 받아 불우이웃을 돕는 등 스타나 연예인의 행사 자체도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사랑 나눔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행위다. 그런데 대중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예인들의 사랑 나눔은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나눔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동시에 선행에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들의 선행은 교육적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름다운 재단에 몸담았을 당시 인터뷰에서“연예인들과 스타들의 기부나 사랑 나눔은 많은 사람들을 사랑실천에 동참하게 이끌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공금유용 사건이 터져 성금과 기부가 급감했을 때 김장훈의 10억원 기부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게한 것은 스타의 아름다운 사랑나눔 영향력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물론 일부 기획사나 연예인들은 사회적 물의나 문제를 일으킨 뒤 이미지 제고나 국면전환용으로 선행과 자선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예인은 아름다운 일에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이러한 선행에 적지 않은 장애도 있다. 연예인들의 사랑나눔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바로 그것이다. 연예인들의 사랑실천에 대해 묻지마식 비난을 쏟는가 하면 “돈이 남아돌아 자선을 한다”“돈을 많이 버니 당연한 일이다”“이미지 제고나 홍보하기위해 자선하느냐”는 등의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청소년 장학금 지원부터 장애인을 위한 홍보대사 활동까지 전방위적으로 사랑 나눔에 임하고 있는 중견 연기자 고두심은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나면 돈이 넘쳐나서 그러느냐며 비아냥 거리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는 적지 않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요구해와 곤란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예인의 사랑나눔에 대한 우리 사회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은 개선돼야 한다. 스타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마음껏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자. 그리하여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활짝 웃게하자. 이 사회가, 대한민국이 누구나 아무 걱정 없이 더불어 사는 따뜻한 나라임을 지구촌에 알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