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방한홍 사장의 ‘공격항해’

입력 2012-11-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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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나노텍 합병… 탄소나노튜브 등 신사업 투자

“맞바람 향해 돛을 펴라.”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의 ‘역풍장범(逆風張帆)’ 경영이 화제다. 미래 가능성을 보고 탄소나노튜브(CNT), 태양광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

방 사장은 26일 한화케미칼의 한화나노텍의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한화나노텍은 탄소나노튜브 및 응용소재를 생산하는 신사업 분야 계열사다.

탄소나노튜브는 다이아몬드 수준의 열전도율, 철강보다 100배 강한 강도 등 뛰어난 물성으로 2차전지·반도체·항공기·자동차 등에 적용될 수 있는 ‘꿈의 소재’다. 아직 탄소나노튜브로 만든 단독 제품이 없을 정도로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방 사장은 기초 체력인 탄소나노튜브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한화나노텍과의 합병을 결정했다.

지난해 1월 한화케미칼은 탄소나노 소재인 그래핀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벤처기업 XG사이언스의 지분 19%(15만주)를 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같은 R&D 역량 강화를 통해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탄소나노튜브 응용소재 제품의 상업화에 업계 최초로 성공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탄소나노튜브 시장은 아직 규모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시장이 열린다고 판단하고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화케미칼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 역시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0월 독일의 태양광업체 큐셀을 인수하고, 총 2.3GW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3위의 태양광 회사‘한화큐셀’로 재출범시켰다. 방 사장은 셀 분야의 연구개발과 생산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큐셀의 R&D센터를 통해 미래 태양광 기술개발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시장의 장기 불황으로 실적 하락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한화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또 한화솔라원은 태양전지와 모듈 평균 판매단가 하락으로 같은 기간 영업손실 45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 사장은 현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그는 “탄소나노튜브 부문에서 결과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언급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신사업 육성을 위한 타사 협력이나 인수합병 등 기회가 온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한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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