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 증시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송 센터장은 “연말 소비시즌 기대감을 자극하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며 “최근 월마트와 아마존이 각각 5만명의 임시 직원 채용계획을 발표했고 세계 최대항공화물 운송업체인 페덱스도 연말 쇼핑시즌 택배량이 13%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기업들의 실적전망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비중이 70%를 넘어서고 10월 들어서면서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소매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말 쇼핑시즌의 효과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4%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 센터장은 “미국 소매업체와 온라인 유통업체가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와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를 맞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했다”며 “이들 업체의 매출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미국 주택시장 거래와 가격 지수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소비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란 설명이다.
송 센터장은 “기존주택 매매, 신규주택 착공 등 한동안 부진했던 미국 주택시장 거래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물론 눈에 띄게 급증한 것은 아니지만 올 들어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모기지 연체율이 4년만에 최저치로 내려오면서 미국 가계부채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시장과 소비자신용 회복은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적 여유를 제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매의 방향키를 잡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도 제한적이란 설명이다. 그는 “11월 외환 공동검사 완료 이후의 규제 가능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자연스럽게 외국인의 단기 차익실현 욕구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재정절벽과 유로존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센터장은 “이 문제들은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다 매번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항시 주의해야 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까지 떠안은 수출주는 부정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유통, 바이오, 게임, 화장품 등 내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센터장은 “현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중저가 화장품, 모바일 게임, 바이오 등의 고 주가수익비율(PER) 주는 산업 사이클상 성장초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