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에게 선물을 받으려면 ‘착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라붙는 것처럼 산타랠리 역시 기본적으로 경기가 받쳐주는 장세라야 효험이 나타난다.
◇ 산타 랠리, 올해도 올 수 있을까? = 확률상으로 봤을 때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2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05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7년간 연말 일주일과 연초 일주일 코스피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0.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지수 등락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해는 2005년(2,19%), 2008년(2.56%), 2009년(0.82%), 2010년(1.99%) 등 모두 4차례다. 반대로 2006년(-0.16%), 2007년(-3.44%), 2011년(-2.19%) 등 3개년에는 지수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005년(5.18%), 2006년(1.18%), 2007년(1.20%), 2008년(1.81%), 2009년(3.31%), 2010년(3.69%), 2011년(0.88%) 등 7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과거 주가 흐름을 보면 확률적으로 산타랠리가 출현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재정절벽에 따른 불확실성이 미국을 짓누르고 있지만 소비심리 지표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IT업종은 경기민감 업종임에도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전미소매연합회(NRF)에 따르면 올해 11~12월 미국 소매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가 전망되며, 특히 IT제품의 선전이 기대된다.
또한 연합회는 올 연말 미국인은 1인당 평균 749.51달러를 소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대비 1.21% 늘어난 수치다. IT, 경기소비재는 연말특수 효과를 누리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T 업종이 소폭 상향 조정됐고, 국내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도 양호한 만큼 미국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만 한하다”며 “국내 증시는 저점테스트 이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 미국 소비 증가 … 산타랠리 기대 = 최근 증시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코스피가 저점을 형성하면서 미국의 추수감사절부터 시작해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이른바 산타랠리 영향으로 지수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를 통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집행 등이 예상되면서 극도의 불안감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은 추수감사절인 지난 22일부터 연말까지 이른바 홀리데이 시즌 세일 기간에 돌입하는 데 통상 이 기간에 연간 판매량의 25~40%가 집중돼 미국 소매업계에는 가장 중요한 시즌이다.
미국 재정절벽 이슈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유로존 재정 우려가 걱정스럽긴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불확실성은 줄어들 전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재정절벽, 유로존 위기 재현, 중국 경제 경착륙, 중동 불안 등 4대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불확실성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미국 경제의 추락을 가져올 수 있는 재정절벽에 대한 합의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유로존 위기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최종 대부자 수행 가능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으로 논의가 진전되고 있는 만큼, 지난 3년간처럼 위기가 재차 증폭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경제 경착륙 역시 새 정부의 정책 확인이 필요하지만, 최소한 7%대 중반 성장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