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휴 잭맨이 25일 오후 2시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내한 공식 기자회견에 프로듀서 카메론 맥킨토시와 함께 자리했다. 휴 잭맨은 2006년, 2009년에 이어 3번째로 한국 팬들과 재회했다.
휴 잭맨은 기자회견 전 포토타임에서 손으로 브이를 그리며 여유로운 표정으로 한국 취재진을 향해 미소지어보였다. 그는 과하게 멋을 부리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의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장발장을 연기하게 되어 기뻤다”라고 말한 휴 잭맨은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이 영화를 하고 싶어 제가 먼저 연락했다. 뮤지컬을 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다. ‘레미제라블’보다 더 멋진 경험을 해본적은 없다”고 뜻 깊었던 출연 소감을 밝혔다.
휴 잭맨은 일반 영화 속 연기와 뮤지컬 영화에서의 연기가 어떻게 다른지 답했다. 그는 “뮤지컬은 영화보다 실수를 내면 안 되는 것 같다. 노래를 하며 음정, 박자 등을 생각하지 말고 감정이 먼저 앞서야 한다”며 뮤지컬 연기에 대해 “감정이 배우들의 뼈 속안에 스며들어야 한다. 직감적으로 연기를 해야지 생각으로 연기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에게 영화 속 가장 좋아하는 곡에 대해 물었다. 휴 잭맨은 “다른 배우들의 곡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를 존중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장발장이 사랑할 대상을 찾았을 때 그 느낌과 감정을 담은 ‘서든리’(Suddenly)라는 곡을 꼽을 수 있다. 원작에는 없는 곡이다. 최고의 작곡, 작사가분들이 영화 속 제 캐릭터를 위해 만들어 준 곡이다”고 말하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제가 이 노래를 불렀을 때 알란 파커 감독과 프로듀서 캐머론이 다 좋아해줘서 좋았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원작 소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최고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작품으로 30여년에 걸쳐 완성된 작품이다. 이는 ‘어린 왕자’의 생떽쥐베리, ‘전쟁과 평화’의 톨스토이, ‘죄와 벌’의 도스토예프스키가 모두 극찬한 소설로 용서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15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현재에도 꼭 읽어야 하는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휴 잭맨은 “원작 ‘레미제라블’에는 사랑, 희망, 용서, 정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이 소설은 300년이 지나도 사랑받을 것이다”며 “슈퍼 히어로 영화가 많이 나오는데 갖은 역경을 이겨낸 장발장이 진정한 히어로가 아닐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한편 휴 잭맨은 내한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회견장 밖에 준비된 레드카펫에서 팬들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