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엔이피(Nep)가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수(22) 수진(22) 아미(19) 은채(19) 네 명의 멤버로 이뤄진 엔이피는 여동생처럼 친근하게 다가가는 걸그룹이 되고 싶다.
데뷔 싱글 ‘도라도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귀여운 댄스가 인상적인 곡이다.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려고 쉬운 가사와 멜로디에 중점을 뒀어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귀에 쏙쏙 들어오고 신나서 저희한테 딱 맞는 곡이란 느낌이 들더라고요.”
멤버들은 각자 숨겨둔 매력이 있다. 의젓한 리더 지수는 여성스런 외모를 지녔지만 실은 털털한 성격의 ‘반전 매력’, 알고보면 4차원인 수진은 ‘볼수록 매력’(일명 ‘볼매’), 성숙한 외모를 지닌 아미는 ‘섹시 매력’, 귀엽고 풋풋한 막내 은채는 ‘순수 매력’을 지녔다.
언니 라인 지수와 수진은 연습생 신분으로 5년을 보냈다. “전남 고창 시골에 살면서 방학마다 오디션 보러 몰래 서울에 갔어요. 하지만 저를 데뷔시켜줄 수 있는 회사를 찾기 위해 몇 군데 옮겨다녀야 했어요.” 지수는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 수진을 만났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헤어졌지만 현재 소속사에서 다시 만나 결국 같은 팀을 이루게 됐다.
아미와 은채는 올해 19살, 대학에 진학해야 하지만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엔이피란 이름을 알리는 것이 먼저란 생각 때문이다. “하고 싶은거 많이 해보라고 집에서 적극 지원해 주세요.”(아미) “아직은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요.”(은채)
특히 은채는 내신 1등급일 정도로 공부도 잘 했지만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가수가 되겠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많이 놀라셨어요. 하지만 반대하시기보다는 제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셨죠.”
엔이피는 사실 9월 정식 방송 데뷔에 앞서 지난 2월 쇼케이스를 열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6개월 동안 모든 것을 바꾸는 보완 작업에 들어갔다. “데뷔 텀이 길어지면서 속상할 때도 있었어요. 주변 사람들도 언제 방송에 나오냐고 계속 물어보면서 안쓰러워하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한 것 같아요.”
가수로 데뷔하고 깨달은 점도 많다. 화려함이 전부인 직업은 아니었다. 멤버들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어른스러운 생각을 들려줬다. “3분짜리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정말 길어요. 관객 앞에 서야하니까 신인이 받는 냉담한 시선을 이겨내는 방법도 터득해야 하고요. 데뷔가 끝이 아니라 데뷔 순간부터 또 다른 연습생 생활이 시작된다고나 할까요? 이제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는데 긴장돼요.“
데뷔곡 방송활동을 접은 엔이피는 공개방송과 국군방송 ‘위문열차’ 등의 무대에 서며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멤버별 트레이닝을 거쳐 올 겨울에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많은 걸그룹 사이에서 엔이피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너무 강렬한 콘셉트로 데뷔하면 일회성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는 점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에요.”
사진=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