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단일화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면서 박근혜 테마주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국민들이 기대했던 ‘아름다운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주식시장이 먼저 등을 돌리고 있다.
20일 장에서 박 후보의 테마주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하츠가 전일대비 상한가인 8330원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서한(10.00%), 비트컴퓨터(9.28%), 신우(8.29%), 아가방컴퍼니(4.34%), 보령메디앙스(3.12%) 등 모든 박 후보의 테마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문 후보의 테마주인 우리들제약은 11.34% 급락했고 우리들생명과학도 10.30% 떨어졌다. 조광페인트(-6.92%), 유성티엔에스(-6.73%) 등도 약세였다. 안 후보의 테마주인 써니전자도 7.39% 하락했다.
사실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파행을 이어가던 문 후보와 안 후보.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는 듯했지만 지난 주말 급작스럽게 단일화를 위한 후보 간 회동에 양측이 전격 합의하면서 급진전이 예상됐다. 18일 저녁 두 후보가 단독회담을 마쳤고 19일부터는 단일화를 위한 협상이 재개됐다. 이제 양 후보 간 단일화는 시간문제로 비춰졌다.
하지만 단일화 경선 방식 협상을 두고 양 후보가 여전히 거친 파열음을 내면서 대선 후보등록일(25~26일)에 임박해서도 단일화 과정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부 시행방안을 놓고 입장이 확연히 갈리면서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상대를 향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과정의 진통을 두고 “좀 더 매끄럽게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단일화의 피로감에 각 후보를 둘러싼 테마주도 엇갈린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테마주가 하락하는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테마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부터 감정적으로 대립하면서 단일화 이후 두 후보 측 지지자들의 이탈이 나타나지 않겠냐는 부정적 전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단일화 과정은 지지부진했으나 안 후보와 문 후보는 결국 21일 밤 ‘맞장 토론’을 통해 국민들 앞에서 우열을 가리게 된다. 그렇지만 대선을 불과 한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 단일화 후보도 결정하지 못한 양측에 의해 테마주가 출렁거리는 사실은 한국 정치와 증시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