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할 수 있는 8장의 옵션 중 절반인 4명을 투수로 선택했다는 점은 결국 NC가 현실적인 부분, 즉 곧바로 다음시즌 즉시 전력감 위주로 선수단을 보강했다고 할 수 있다. 1군 무대에서 검증된 투수들이 부족한 NC인 만큼 1군 무대에 곧바로 올릴 수 있는 투수들을 지명함으로써 다음 시즌 마운드의 높이를 한층 높인 셈이다.
롯데로부터 지명한 이승호는 이 중 가장 눈에 띈다. 지난 시즌 SK에서 롯데로 이적한 이승호는 4년간의 계약 기간으로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올시즌 2승 3패 1홀드 3.71의 방어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0명의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경험과 SK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던 경력을 갖춘 베테랑인 만큼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NC의 마운드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창성 역시 주목할 만하다. 두산에서 감독을 맡았던 김경문 감독인 만큼 옛 소속팀에서 누구를 지명할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였고 고창성이 낙점을 받았다. 올해는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이전까지 세 시즌간 두산 불펜의 필승 계투조였다. 아직 28세의 젊은 나이인데다 김경문 감독 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인 만큼 NC에서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신영은 LG에서 한화로 이적한 올해 1승 3패 2홀드 4.94의 방어율로 부진했지만 이전까지는 넥센에서 불펜과 마무리를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불안하지만 NC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한편 넥센으로부터 영입한 이태양은 다음 시즌보다는 몇 년 후 미래를 내다본 포석으로 풀이된다. 1993년생으로 올해 단 4경기에만 출장해 1패 1홀드 6.00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2011년을 포함해 출장 경기수는 단 9경기에 불과하다. 올해 주로 퓨쳐스리그에서 호라약하며 10승 7패 2세이브 4.07의 방어율을 기록한 바 있기도 하다. 올시즌 퓨쳐스리그에서 활약한 NC는 현장에서 직접 이태양을 관찰했던 만큼 장기적인 차원에서 팀의 주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