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사전 적업인 ‘새정치공동선언문’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측은 13일 밤 작성한 성안문의 마지막 수정을 거친 후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만나 성안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발표 시기가 14일 오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문 후보 일정 상 15일 발표가 유력하다.
◇‘선언문’ 발표 초읽기 = 양측은 지난 8일부터 4차례의 실무협의를 거쳐 13일 오후 늦게 ‘기득권 내려놓기’ 등이 포함된 ‘성안문’에 합의했다. 실무협의를 거치는 동안 국회의원 정원수, 중당당 폐지, 국민연대 방향 등 일부 쟁점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에는 △국회의원 정수는 유지하되 지역구 의원 축소와 비례대표 증원 △상향식 공천 확대 △총리의 헌법상 인사제청권 보장과 대통령의 임명권 축소 △정당의 정책기능 강화와 중앙당 축소 △국회의 행정부 견제 및 감시 강화 등이 ‘기득권 내려놓기’ 방안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신당 창당이나 연립정부 구성 등의 ‘국민연대’의 방향은 대선 기간 양 측의 지지자를 크게 묶는 선거 연대로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팀은 완성된 ‘선언문’과 가합의 결과를 이메일을 통해 두 후보에게 보고했고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에게 14일 오전 중 만나 선언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오전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안 후보 측에 통보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문 후보가 오후부터 부산 일정이 있기 때문에 오늘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어제 막바지 협의를 했고 (이후) 진전이 있었던 것 같다. 팀장 간 한번 더 만남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연대 협상도 본격화 = 단일화협상팀은 전날 ‘TV토론 실시’ 등을 포함한 5개 항목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룰 협상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단일화 협상팀 문 후보 측 김기식 미래캠프 지원단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 방식에 따라 늦어도 15일, 아무리 늦어도 16일까지는 합의해야 한다는 바람”이라고 했다.
정책연합을 위한 경제복지팀과 통일외교안보 실무팀도 가동됐다. 이들은 14일 오전 첫 모임을 갖고 새정치공동선언과 단일화 방식 협상에 이은 정책공조 협의에 들어갔다.
경제복지팀의 문 후보 측 이정우 위원장은 “소소한 차이는 있겠지만 큰 줄기에서는 같다”며 “큰 강이 두개가 같은 방향으로 흐르기에 두개의 강이 합쳐지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장하성 본부장은 “마지막 단계에 온 것 같다. 국민의 삶에 새롭게 희망을 안겨주는 정책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양측은 “후보 간 정책적인 공통점을 찾아내고 합의점이 국민에게 미래를 밝혀주는 정책연합이 되게 하겠다”라며 “공통점이 많지만 차이점도 있으니 협의를 거쳐 양측 정책이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