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각종 타이틀의 향방을 가를 마지막 대회가 15일부터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지난해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됐던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이 올해에는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 골프장(파72·6517야드)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 여자골퍼들과 초청선수 휘트니 힐리어(호주) 등 65명이 사흘간 컷오프 없이 치러진다.
특히 지난 9일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이 악천후로 1라운드만 열리고 취소되면서 선수들의 상금왕 경쟁이 마지막 대회까지 이어져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여기에 각종 개인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선수들의 대결이 펼쳐진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가장 유력한 상금왕 순위는 상금과 대상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는 김하늘(24·비씨카드)이다. 지난해 3관왕(다승·상금·대상포인트)을 기록한 김하늘은 올 시즌 상금 4억5548만원, 대상포인트 293점으로 각각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41위(1오버파 73타)로 주춤했으나 대회가 취소되면서 김하늘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상금에서는 허윤경(22·현대스위스)이 4억424만원, 다승왕(3승)을 확정한 김자영(21·넵스)이 3억8590만원으로 김하늘의 뒤를 추격중이다. 이들중 우승으로 상금을 8000만원을 받고 김하늘이 하위순위를 기록하게 되면 상금왕을 뒤집을 수도 있게 된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승을 올려 다승으로 시즌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윤경도 “무릎 부상도 많이 좋아져서 대회를 소화하기에 무리가 없다. 김하늘 선수가 상승세이긴 하지만 역전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해외에서 열리는 만큼 변수도 많아 나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내와 달리 이번 대회가 열리는 싱가포르에는 여름 우기 날씨를 나타내 기후 적응이 선수들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SBS골프, J골프 등을 통해 생중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