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8일 ‘안철수 양보론’ ‘신당 창당설’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 “두 분 회동 당시 상황이나 합의에 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민주당 발(發)로 보도되고 있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도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왜곡된 정보가 언론에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합의 정신이 아니다”면서 “시작도 하기 전에 합의정신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 민주당 관계자를 출처로 ‘안 후보의 신당 창당 거론’, ‘담판을 통한 양보’ 등 보도가 나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문 후보 측은 “오해”라며 즉각 해명하고 나섰다.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로 간에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저희들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안 후보 측이 유감을 표한 지 1시간도 안 돼 급히 진화에 나섰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저와 진성준 대변인이 거듭 (신당창당론 등 기사를)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안 후보 측에서 왜 이런 오해를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민주당이 신당창당설을 확대·재생산한다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 그렇게 전달 좀 해달라”고 억울해 했다.
양측은 단독 회동 후 살얼음을 걷는 형국을 지속하고 있다. 협상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새어나가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캠프 내부에서는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변인도 안 후보 측에 ‘오해를 풀라’고 하면서도 전날 김부겸 선대위원장이 ‘국민 참여’등 자신들이 선호하는 경선방식을 꺼낸 걸 거듭 언급했다. 양측은 지난 6일 단독회동 후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팀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시작될 본격적인 협상에서 양측의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문 후보 역시 이날 전국지역위원장 회의에서 “원래 늘 디테일(세부사항)이 문제 아닌가.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나와 자칫 판 자체가 깨질 수 있단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는 또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면 곳곳에 암초나 어려움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협상에 난제가 많을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