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업계, 한국 러브콜 ‘심상찮네’

입력 2012-11-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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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게임 퍼블리싱 업체 텐센트 100여개 개발사 상대 사업설명회

세계 최대 게임시장으로 등극한 중국의 한국 게임에 대한 러브콜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 최대 게임 퍼블리싱 업체가 국내 중소 개발사 대상 사업설명회를 펼치며 직접 개발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5일 중국 내 최대 게임 업체인 텐센트는 100여개 한국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텐센트는 시가총액 52조원 이상, 연 매출(온라인게임 분야) 3조원에 달하는 중국 내 최대 인터넷 게임회사다.

텐센트는 이 자리에서 한국 게임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미 온라인·모바일 게임시장에서 개발력과 시장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한국이 중요한 시장임을 표현한 것이다.

이미 텐센트는 FPS장르 ‘크로스파이어’와 액션RPG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서 서비스하며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 두 게임은 각각 동시접속 400만, 300만명을 돌파하며 중국 대표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 텐센트가 거둔 게임 매출 2조8000억원 중 크로스파이어를 통해서만 1조원의 수익을 거둬들일 정도로 한국 게임은 텐센트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텐센트는 중국 게임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이러한 텐센트의 승승장구에는 한국 게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텐센트는 향후 3년 간 서비스할 예정인 13종의 신작 라인업 중 절반에 달하는 6개의 게임을 한국 온라인 게임으로 채웠다.

스티븐 마 텐센트 부사장은 “내년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시작으로 2종의 FPS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내후년에도 3종을 출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한국 게임을 통해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텐센트는 국내 주요 게임사 뿐 아니라 중소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직접 해외로 들고나가 서비스 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밝힌 텐센트의 향후 행보가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중소 게임개발사는 다양한 게임 라인업 개발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홍보 및 현지 운영비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해외 진출의 경우 국내 퍼블리셔와 계약 후 해외 퍼블리셔와 연계된 방식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수익 배분에서도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러시아 IT기업 메일닷루, 베트남 VNG, 남미와 필리핀 지역 퍼블리셔 레벨업, 싱가포르의 가레나 등 텐센트의 자회사 대표들도 참가해 한국 게임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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