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가격의 '불편한 진실']명당으로만 몰리는 SPA…결국 유명 브랜드만 살아남나?

입력 2012-11-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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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삼성·홍대, 유명 SPA가 점령… 생존경쟁 더 치열

▲제일모직은 국내 SPA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감각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명동 에잇세컨즈에 들어가기 위해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불황이라는 말이 잊혀질 정도로 SPA 브랜드들은 전국 번화가의 중심에 입점하고 있다. 강남대로, 삼성역 코엑스, 홍대 입구 등 핫 플레이스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실상 업계에서는 옷장사가 잘 되지 않는 곳으로 꼽힌다. 높은 임대료를 감수하며 벌이는 출혈 경쟁으로 SPA 시장이 유명 브랜드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시각이 업계에 파다한 실정이다.

홍대 입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곳은 3.3㎡당 8000만~1억원이 넘는 곳”이라며 “장사가 힘들어 패션 브랜드가 빠져도, 또 다른 브랜드가 곧바로 들어온다. 심지어 플래그십 형태로 대형매장이 들어온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남역도 SPA 중심으로 일대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 SPA 시장에 뛰어든 신성통상은 6년간 지켜온 강남역 지오지아 플래그십 스토어를 철수하고 탑텐으로 바꿨다. 맞은편 ABC 뉴욕제과 자리에 입점한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를 정면으로 상대하기 위해서다. 매장 리뉴얼 비용은 물론 마케팅 비용이 상당한 편이다.

삼성역 코엑스의 경우는 심각하다. 코엑스에 입점된 일부 매장에는 고객이 몰리는 주말에도 파리가 날려 장사를 공치는 곳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파리바게뜨 매장 자리에 탑텐도 입점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들에게 강남점, 홍대점, 삼성점 등의 매장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는 자존심 문제”라며 “프리미엄, 명품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최근 강남점을 오픈하면서 기대 이상의 소비자 반응을 얻고 있지만, 신규 브랜드의 특성상 내년 하반기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토종 SPA상품을 출시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고는 있지만 론칭 초기의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순수익 창출은 어렵다는 얘기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SPA 브랜드 진출 및 쇼핑몰과 편집매장 증가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SPA 브랜드라는 생존 경쟁과 향후 먹거리를 위한 해외시장 진출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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