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한 집단 주연 멀티캐스팅 바람은 2006년부터 본격화 됐다. ‘괴물’을 비롯해 ‘한반도’ ‘구타유발자들’ ‘새드무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후 꾸준히 시도되던 멀티캐스팅은 올해 들어 부쩍 증가하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도둑들’이 1000만 명 관객 동원에 한국영화 역대 1위 위업을 달성하면서 향후 다수 주연을 기용하는 트렌드는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분노의 윤리학’ ‘신세계’ ‘베를린’도 평균 주연배우가 무려 4명이다.
실제 ‘도둑들’에서 러닝개런티를 포함해 6억원+알파를 받게 되는 김윤석을 제외하고 살펴 보았다. 여자배우 최고 수준으로 작품당 통상 4억원 안팎을 받는 전지현과 김혜수가 출연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이유로 각각 3억8000만원과 3억7000만원 선에서 개런티 조정을 했다. 8000만원을 받은 김수현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상종가를 치기 전 계약인 터에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받았다. 통상 개런티 대비, 3000만~4000만원 안팎의 차이를 보인 것처럼 실제 멀티캐스팅 작이라고 해서 개런티의 큰 폭 하향 조정은 없다. 친형인 차지현의 기획작품‘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한 차태현은 4억원을 받았다. 4억원 대 개런티 배우로는 차태현 외에도 ‘간첩’의 김명민이 있다., 3억원 대 염정아까지 고액 개런티 배우로 꼽을 수 있다.
영화계는 “멀티캐스팅으로 집단 주연 영화가 많아지면서 배우 개런티 상승은 제작사가 떠안는다. 배우들이 집단 주연이라고 개런티를 낮추는 법은 없다"고 말한다. 주연은 다수지만 배우별 플롯과 스토리를 가지고 감에 따라 출연 비중이 크게 줄지는 않는다는 이유다. 또 주연급 스타들은 각자 그만한 관객 동원력을 갖고 있고 투자의 용이성도 확보된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집단 주연에 따른 배우 출연료 상승은 철저히 제작사의 몫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