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원씨 ‘머슴살이’로 10억 모아 장학재단 설립

입력 2012-10-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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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못 다녀 항상 배움 갈망"

“어려운 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포항에 사는 70대 노인이 머슴살이, 뻥튀기 장사 등으로 모은 재산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상원(79)씨. 그는 최근 평생 모은 10억원을 출연해 상백장학회를 설립했다.

1934년 경주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교 문턱도 밟지 못하고 15살 때부터 남의 집에서 머슴을 살았다.

22살 때 고향 사람의 중매로 두 살 아래 서울 처녀인 백말순씨와 결혼한 뒤 군에 입대했으며, 부인은 서울에서 콩나물과 군고구마 장사를 했다.

최 씨도 제대 후 형편이 나아지지 않자 26살 때 쌀 두말과 3만원을 들고 무작정 포항으로 내려와 미나리, 국화빵 장사로 어려운 살림을 꾸려갔다.

포항 북부시장에서 뻥튀기 장사를 시작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피땀 흘려 돈을 벌어 결국 당시 세 들어 살던 4평짜리 가게를 10만7000원에 사들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생각하며 가게에서 새우잠을 자고 7년여를 고생한 끝에 마침내 자그마한 건재회사를 차렸다.

천성적인 부지런함에 장사수완까지 더해지면서 사업은 나날이 번창했다. 벽돌, 굴뚝공장으로 규모가 더욱 커졌고 결국 그는 성공한 사업가로 성장했다.

그러나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는 생각에 52살 되던 해 동생에게 건재회사를 물려줬다. 이번에 설립한 장학재단 이사장직도 아들 용환(49)씨에게 맡겼다.

최씨는 “학교를 다니지 못해 마음 한구석에 항상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어 집사람과 후학양성을 하자는 얘기를 늘 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학재단은 자신의 이름 가운데 ‘상’자와 지난해 교통사고로 먼저 저 세상으로 간 부인의 성을 따 ‘상백’으로 지었다.

이 재단은 올해는 포항지역 고교생 40명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더욱 많은 학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장학생 수를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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