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사장은 “회사의 미래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으며, 최근 조선업계의 불황 파고는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도 “조선시장이 어렵지만 이런 때일수록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이 현 위기를 우려하면서 ‘도전정신’을 강조한 데는 이유가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설비인 드릴십과 고부가가치 특수선인 LNG선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 위기를 기회로 여긴다면 불황이라 해도 시장점유율을 넓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올해는 현재까지 43억달러 규모의 드릴십 8척을 수주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총 수주금액(85억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을 드릴십으로 채운 셈이다.
경쟁력의 원천은 예측력이다. 삼성중공업은 다른 회사보다 한발 앞서 기술 개발을 해왔다. 그 결과 1996년 10월 미국 듀퐁그룹의 코노코(CONOCO)와 유전개발 전문업체인 R&B의 컨소시엄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심해유정 개발용 드릴십(2억4000만 달러)를 수주한 것.
당시 국내 조선업계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벌크선과 같은 일반 상선을 주로 건조했지만 삼성중공업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드릴십을 건조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의 기술력에서도 우수성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력의 우수성은 시장점유율이 증명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LNG선 시장점유율은 28%로 세계 1위. 지난해에는 17척·34억 달러를 수주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의 연비 효율성을 높이는 친환경 기술 등의 품질 경쟁력은 다른 국가에 비해 앞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 녹색경영 선포식을 갖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개발, 녹색 사업장 실현과 녹색 네트워크 구축 등의 전략을 발표했다.
신규사업인 풍력사업은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정해상풍력발전으로부터 7MW급 해상풍력발전기 12기를 수주했다. 제주 해상에 84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해 2015년부터 상업운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남부발전은 향후 대정해상풍력단지를 200MW로 확장할 계획이어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