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강국 코리아]현대중공업, LNG선 건조 독보적 기술력…세계공략 순항중

입력 2012-10-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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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운항용 수요 해외 러브콜 줄이어…3조 규모 사우디 발전소 건설도 수주

현대중공업은 이달 들어 대규모 수주를 두 건이나 따냈다. 조선업황이 수주 가뭄을 맞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였다. 기술력을 갖추면 불황 속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사우디 전력공사(SEC)로부터 제다 사우스 화력발전소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32억달러(3조6000억원)로 그간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 프로젝트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 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발전시설 중장기 확충사업의 일환으로 총 발전용량은 2640MW다.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전력 생산량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수주가 가능했던 것은 앞선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민자 발전담수플랜트인 2750MW급 사우디 마라피크 발전소(11억달러 규모)를 완공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 2010년 세계우수선박으로 선정된 LNG선(Abdelkader호).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결과물들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시금 대규모 발전소 사업을 따내게 됐다”며 “시장에서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노르웨이 회그LNG로부터 2억7000억달러 규모의 LNG FSRU(부유식 액화석유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1척도 포함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오는 2015년 상반기 인도 예정인 이 설비는 길이 294m, 폭 46m, 높이 26m로 축구장 3배 크기이다. 우리나라 일일 LNG 사용량에 맞먹는 7만톤의 LNG를 저장·공급할 수 있다.

LNG FSRU는 ‘해상 LNG기지’라 불린다. 해상에 떠 있으면서 LNG선이 운반해 온 LNG를 액체 상태로 저장했다가 필요시 재기화해 해저 또는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다.

LNG FSRU는 육상 LNG기지에 비해 공기가 짧고 건설비는 절반 정도만 들어가는 장점이 있다. 또 자체동력을 갖추고 있어 국가나 지역의 에너지 수요 상황에 따라 이동시킬 수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1야드 전경.
이 설비를 개조가 아닌 신조로 수주한 것은 지난 2011년 6월 현대중공업이 처음이었다. 특히 LNG 분야 전문선사인 회그LNG는 사상 처음의 신조 LNG FSRU의 건조사로 현대중공업을 선택한 이후 지금까지 발주한 4척을 모두 현대중공업에 맡겼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풍부한 LNG선 건조 경험과 기술력, 뛰어난 설계 인력이 많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회그LNG와 골라LNG 등으로부터 총 6척·12억달러 규모의 LNG선(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6월부터 극지방용 LNG선 탱크 용접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오는 2015년까지 총 19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개발은 최근 북극해 등 극지방에서의 천연가스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극지 운항에 적합한 LNG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미래 신성장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투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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