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Doha)은행이 한국 기업들에게 카타르와 중동지역 진출을 요청했다.
알 시타라만(R. Seetharaman) 도하은행장은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도하은행 고객만남 만찬 행사’에서 ‘변화하는 세계 정세와 걸프국가에서의 한국의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며 “카타르에는 한국기업을 위한 기회들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카타르는 건설·보건·도로·항만·공항 등 여러 분야의 인프라를 활발히 건설하고 있다“며 “특히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부동산 투자에만 400억달러 이상의 예산을 책정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타라만 은행장은 “세계 11위 경제대국인 카타르는 원자재 등 상품 위주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최근의 글로벌 경제 충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카타르는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안정된 국가로, 스트레스테스트 등 여러 장치를 통해 시장의 펀더멘털과 건전성을 지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카타르는 해외 기업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좋은 사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도하은행은 카타르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카타르와 도하은행은 삼성·현대 등 한국 기업들과 이미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로컬 마켓과 한국 중소기업들을 위한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사무소의 지점 격상 문제에 관한 질문에는 “도하은행은 두바이나 아부다비에도 사무소로 진출해 지점으로 키웠다”며 “한국과 카타르 사이의 교역이 120억달러에서 220억달러 넘는 수치로 증가하는 등 비지니스가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H.E. 세이크 압둘라 빈 사오드 알타니(H.E. Sheikh Abdullah Bin Saoud Al-Thani) 카타르중앙은행 총재·H.E. 파하드 빈 모하메드 빈 자보르 알타니(H.E. Fahad Bin Mohammad Bin Jabor Al-Thani) 도하은행 이사회장·알리 하마드 무바락 알마리(Ali Hamad Mubarak Al-Marri) 주한 카타르 대사와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김종화 한국은행 부총재보·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손경식 상공회의소 회장·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권관순 도하은행 서울사무소 대표 등 각계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 1979년 설립된 도하은행은 자산 규모 143억달러(약 15조9200억원)로 카타르에서 세 번째로 큰 상업은행이다. 쿠웨이트·두바이·아부다비·터키 등 중동,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독일·영국 등 유럽 각국에 진출했으며 외부 신용평가 기관으로 부터 각각 A2(무디스), A-(S&P), A(피치) 등급을 받고 있다.
특히 국제금융그룹은 세계 350개 금융기관들과 거래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한국 은행들과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디케이션(syndication) 및 클럽딜(club deal)에도 참여하고 있다.
2008년 11월 개설된 도하은행 서울연락사무소는 국내 기업에 필요한 프로젝트 관련 보증, 자금 공여를 직접 제공하거나 국내 은행을 통한 복보증업무를 활성화시키고 있으며 무역금융·운영자금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