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 음료 시장은 2010년 매출 46억원, 2011년 124억원에 이어 올해 7월까지 390억원을 기록해 연 1000억원대를 바라보는 시장으로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특히 음료업체 뿐만 아니라 제약회사, 커피 전문점까지 잇달아 진출을 선언하면서 시장 빅뱅을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다.
에너지 음료 1위 업체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 3월 한국적 기능성분인 홍삼농축액, 가시오가피추출농축액을 내세운 ‘핫식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핫식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0억원대로 지난해 연매출의 두배 정도로 크게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12명의 핫식스 걸을 구성한 이벤트를 비롯해 대학생 스터디 그룹 무료 지원행사, 대학 시험기간 간식행사 등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요 소비자층인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이 즐기는 문화 접점에서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이 지난해 8월 국내에 들여온 세계 판매 1위 레드불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불은 오스트리아 음료회사인 REDBULL GMBH가 제조·판매하는 에너지 음료다. 미국 유럽 호주 등 세계 162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판매된 개수만 300억 캔에 이른다. 전세계 에너지 음료 시장의 50~60% 가량을 장악한 레드불의 별명은 ‘에너지 음료계의 코카콜라’일 정도다. 실제로 브랜드 가치도 코카콜라, 펩시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전세계 84개국에 출시된 번인텐스를 에너지 음료 시장에 내놨다.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것이 코카콜라의 계획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유럽이나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번인텐스는 굉장히 인기가 있는 제품”이라며 “지난해에는 타겟층인 대학가 위주로 이벤트 행사 등을 진행해 왔었으나 올해는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프리미엄 에너지 음료 브랜드인 ‘V에너지 블루’는 아시아인의 입맛을 고려해 만든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달콤한 열대과일의 맛과 천연 탄산수의 깔끔함이 함께 어울러 상쾌하면서도 오묘한 맛이 특징이다. 남미의 홍삼이라 불리는 과라나 열매 추출물을 기존제품대비 2배 가량(1650mg)함유해 피로회복과 졸음방지에 탁월하다.
웅진식품은 이달 말 미국의 3대 에너지 음료인 락스타 에너지를 출시 할 예정이다. 가격은 1900원으로 한국시장에는 오리지널과 엑스듀런스 두 가지 맛을 먼저 선보인다. 과라나 열매 추출물과 은행나무 추출물, 인삼, 밀크시쓸 등을 함유해 빠른 에너지 충전을 도와준다.
이에 앞서 8월에는 미국 및 일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위더인젤리’가 국내에 출시됐다. 에너지 음료의 주요성분인 카페인이나 타우린 성분을 제외하고 쌀에 포함된 전분보다 빠른 흡수와 소화를 돕는 체내 에너지원인 '덱스트린'을 함유한 젤리 형 음료로 새로운 식감과 차별화된 성분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파리바게트도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등 마블코믹스의 인기 히어로 캐릭터를 담은 '파우'를 출시하여 어린이와 남성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으며, 친환경 유기농 과일 원료로 맛을 내 기존의 에너지 음료와 차별화했다. KGC인삼공사는 홍삼 에너지 음료 ‘리얼레드’를 출시했다.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도 ‘리프레셔’를 출시해 에너지 음료 경쟁에 합류 중 이다.
특히 에너지 음료 시장은 제약 회사의 진출도 활발하다. 일양약품은 전국 CU를 통해 쏠 플러스를 출시했다. 타우린 2000mg과 각종 비타민과 아미노산, 홍삼농축액 등 총 20여종의 재료를 내세우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앞으로 편의점, 대형 할인점, 마트 등의 유통망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단순한 음료를 넘어 다양한 세대의 문화코드로 자리 잡기 위해 스포츠, 문화 사업 협찬 및 다양한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