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의 직격탄]‘똥배우’인 일부 스타들에게 고함!

입력 2012-10-10 14:00 수정 2012-10-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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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한류 배우들이 스타 행세를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연기란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공동 작업인데 요즘 몇몇 어린 배우들은 차에서 놀다가 촬영이 시작돼서야 건성으로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촬영을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잠깐만요, 감정 좀 잡고요’라고 말하더라. 그리곤 잠시 뒤 그저 눈물 흘리는 게 전부더라. 그래서 우리끼리 ‘이런 똥배우랑 연기를 해야 하냐’고 말할 정도다.” 우리 시대 최고의 명배우인 박근형이 9일 방송된 KBS ‘승승장구’에서 출연해 한 말입니다. 이 말을 듣고 공감을 하며 무릎을 쳤습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시청자와 관객, 대중은 나름의 기준을 대며‘똥배우’에 해당하는 배우들을 꼽기도 했습니다. 박근형의 말을 들으면서 스타 작가 김수현의 “드라마는 전국민을 상대로 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머리 멍청하거나 연기 못하는 사람은 쓰지 않아요”라며 직설을 떠올렸습니다.

▲사진=KBS 2TV '승승장구'
‘똥배우’ 혹은 ‘연기 못하는 사람’에 포함되는 연기자들과 스타들로 인해 드라마나 영화의 완성도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연기 못하는 똥배우인데도 외국 팬을 확보하고 있고 드라마 제작비 투자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한류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아니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연기자라는 이유만으로 숱한 드라마와 영화, 그것도 주연으로 나서고 있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거대 연예기획사나 매니지먼트사들이 속속 드라마 제작에 나서면서 연기력이 터무니 없이 부족한데도 자사 소속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우는 똥배우 주연 관행이 많아지면서 연기를 잘하는 신인이나 연기자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수로 인기를 얻은 뒤 연기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드라마나 영화에 진출해 ‘발연기’‘국어책 읽는 연기’로 일관하는 연예인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사진=SBS 제공
박근형의 말처럼 똥배우들의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연기력이 수많은 시청자와 관객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드라마나 영화의 완성도를 추락시켜 한국 대중문화의 질을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고 있는데도 연기력 보완을 위한 최소한 노력조차 하지 않습니다. 또한 훌륭한 연기 사표인 중견 연기자들의 연기 충고나 지도마저 거부하는 행태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공동 작업을 하러 왔으면 다른 배우들과 어울릴 줄 알아야 한다. 우리 한류 배우들이 많이 고쳐야 한다. 하지만 잘못된 것을 고쳐주면 싫어하더라. 심지어 감독이 나에게 ‘아 왜 그러냐, 쟤들 저러면 안 한다고 한다’고 말리더라. 우리나라, 스타는 많은데 배우는 없다.”박근형의 말입니다.

‘추적자’에서 “욕봐라” 이 세음절의 대사로 전 국민을 분노와 공포로 전율케 하고 주름의 미세한 움직임만으로 자본의 무서운 위력을 드러내며, 눈빛 하나의 변화로 다정한 아버지에서 자신의 욕망을 위해 딸과 사위의 삶까지 거래하고 권력까지 좌지우지하는 위악한 자본가의 야누스 모습으로 돌변하는 등 최고의 연기력을 보이는 박근형 같은 연기자는 존재자체로 훌륭한 연기 교과서입니다. 뛰어난 연기자 김갑수는“70년대 후반, 80년대 초 연극할 시작할 때는 연기를 못했다. 그때 박근형 같은 좋은 선배의 연기를 관찰하며 열심히 배웠다. 박근형 선배의 연기를 옆에서 배우고 싶어 출연하는 작품에 작은 배역이라도 맡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박근형 선배는 나에게 연기 교과서나 다름없다”고 말했고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박근형 선생님이 드라마를 할 때 대사 하나하나에 대해 지적을 하고 혼냈어요. 어찌나 무서웠는지. 그러나 제가 잘 되라고 한 것이기에 이를 악물고 박근형 선생님이 지적한 부분을 고쳐나갔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똥배우 스타들은 자신들이 인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박근형 같은 훌륭한 연기 사표의 진심어린 조언과 연기지도 마저 거부합니다. 거부하는데 그치지 않고 진심어린 충고를 하는 훌륭한 연기 선배들의 출연까지 막는 행태를 연출하는 똥배우 스타마저 생겨나고 있습니다. 부족한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영화를 망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인기가 있어 광고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데 자족하고 있는 것입니다. 똥배우 스타 여러분, 제발 발연기의 부끄러움을 좀 아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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