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라운드를 마감한 현재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선발 출장. 4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은 물론 전체 득점 레이스에서도 공동 2위. 손흥민(20·함부르크SV)이 기록중인 성적이다. 더 이상 손흥민의 선발 출전 자체는 뉴스가 되지 않는다. 매 경기 득점을 기대케 하는 손흥민이다.
최근 리그에서의 맹활약으로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 재 승선했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최대 고비가 될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갓 스물살에 불과한 손흥민이지만 이미 풀타임 3년차에 접어들었고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는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완벽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7라운드 SpVgg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단독 드리블 이후 터뜨린 16m짜리 중거리 슛은 그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준 골이었다.
7라운드 퓌르트전에서 기분 좋은 결승골을 기록한 이후 대표팀 합류를 준비중인 손흥민과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경기 스케줄이 빡빡했기 때문에 피로한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이 많이 올라왔고 득점도 올려 컨디션은 매우 좋은 상태다. 자신감보다도 몸 상태가 좋아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지난 1~2년 사이 페트리치, 로스트, 판 니스텔로이, 마타이센 등 베테랑급 선수들이 팀을 떠났고 젊은 선수들이 이 자리를 메웠다. 경기력적인 측면이나 분위기적인 측면에서 이전과 변화가 있는지.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내 입장에서는 선수들과 좀 더 편하게 어울릴 수 있고 의사소통도 수월해진 것은 사실이다. 경기력은 어차피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하면 일정 전력을 갖출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 서서히 성적이 오르고 있고 앞으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경기 혹은 훈련 중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주로 요구하는 사항은 무엇인가.
▲쉽게 쉽게 공을 주고 받으라고 항상 강조하신다. 복잡한 전술을 시도하기 보다는 간결하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하시는 편이다. 특히 나에게는 슛을 아끼지 말라고 이야기 해 주신다. 슛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라는 주문이다. 조언에 따라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고 있고 이 것이 주효하고 있는 것 같다.
-판 니스텔로이에 이어 이번에는 판 더 파르트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네덜란드 선수들과의 궁합이 좋아 보이는데 축구 외적으로 판 더 파르트는 어떤 선수인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훌륭한 선수다. 기량에 대해서는 더 이상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존경하는 선수다. 훈련 시간 외에도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 동료들과의 관계도 매우 좋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모범이 되는 선수라는 점이다.
-차두리, 구자철, 윤주태 등이 독일에서 뛰고 있다. 한국 선수들과는 종종 연락을 주고 받는지, 한국 선수들 외에 팀 내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선수가 있다면.
▲(차)두리 형이나 (구)자철이 형과는 종종 연락을 주고 받는다. 거리도 많이 떨어져 있고 팀 일정도 다르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는 자주 연락하는 편이다. (윤)주태 형과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어 아직 연락을 주고 받지는 못하고 있다. 인맥과 기회가 닿는다면 당연히 연락하고 싶다. 팀 내에서는 톨가이 아슬란과 가장 친한 편이다. 함께 식사를 하거나 훈련 시간 외에도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나름대로 독일에서 오래 생활한 것은 맞지만 아직 독일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은 거의 없다. 여가 시간에 특별히 정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은 없다. 운동이나 훈련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주로 집에서 영화감상이나 독서, 게임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은 거의 축구 게임을 한다. 여유 시간이 있을 때는 주로 함부르크에 있는 한국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는 정도다.
-함부르크에 상당히 많은 교민들이 살고 있다. 교민 사회와의 교류가 있는 편인지. 현지 팬들로부터도 상당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때 인기를 실감하는 지도 궁금하다.
▲함부르크 교민 사회가 크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하지만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따로 교류할 시간은 많지 않다. 시간이 나면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함부르크는 잘 알려진 바대로 유일하게 1부리그에서 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전통의 명문이다. 팀의 일원이라는 자체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 종종 시내에 나갈 때면 알아보는 팬들이 있어 주로 사람이 많은 시내에 나갈 때 인기를 실감하곤 한다.
-선수로서 꼭 이루고 싶은 장기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딱히 어떤 선수가 되고 싶다던가 어떤 팀에서 꼭 뛰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막연할 수도 있겠지만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 목표다. 현재 소속팀인 함부르크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다. 당장의 목표는 이 곳에서 더 발전하고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다. 역량이 되고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한다면 언젠가는 좀 더 큰 클럽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
-얼마 전 추석이었는데 독일에 있어 명절 분위기는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그렇다. 아무래도 외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와 같은 명절 분위기는 느끼지 못했다.
-이투데이가 지난 10월 4일 창간 2주년을 맞이했다. 손흥민 선수도 분데스리가에서 본격적인 3년차에 접어들었고 이투데이 역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이투데이에 대한 당부의 말이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늦었지만 창간 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항상 좋은 기사와 긍정적인 뉴스들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투데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 역시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저 역시 3년차에 접어들어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손흥민 프로필
△출생연도=1992년 7월 8일(강원도 춘천)
△신장/체중=183cm/76kg
△학력=춘천 부안초등학교-원주 육민관중학교-서울 동북고등학교(중퇴)
△소속팀=함부르크SV(2010년 1월~ )
△경력=17세 이하 청소년월드컵 대표(2009년), 제 15회 아시안컵 국가대표(2011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