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9일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선대위 요직 내정설에 “조심하지 않으면 대선 정국에서 과거 같은 실언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김 전 원내대표는 조직을 이끄는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과거에 설화가 많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위원은 김 전 원내대표가 지난 2002년 7월 당시 이회창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여성인 장상 총리서리를 향해 “대통령 유고시 국방을 모르는 여성총리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발언, 파문이 확산되자 사퇴했던 전력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근혜 대선후보는 이날 특위 주최로 열린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 참석 후 기자들에게 “김 전 원내대표가 앞으로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며 김 전 원내대표가 현재 맡고 있는 의장직 아닌 공동선대위원장이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재임명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위원은 당 인적쇄신 논란과 관련해서도 “8월 말 후보가 되신 후 인사조치에 사전협의 절차가 없어 굉장히 안 좋은 예감을 가졌다”면서 “이한구 원내대표를 계속 시키고 최경환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고, 이런저런 말이 있던 나이든 김병호 전 의원을 공보단장으로 임명해서 ‘사고 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고 했다.
그는 외부인사 영입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당내 중요한 인적자원을 두고 왜 그렇게 밖에서 엉뚱한 사람을 구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미확인된 것이지만 거의 80살 되신 재야인사 얘기도 나왔는데 그 분 이름 석자를 국민들은 모른다. 젊은층과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영입하든지 내부에서 사람을 써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안대희 특위 위원장과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각각 요구 중인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국민대통합위원장 중용 철회, 경제민주화 방향성 관련한 이 원내대표 경질에 대해선 “생각이 같다”는 입장을 재피력했다.
그는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박 후보가 안대희 위원장과 김종인 위원장을 좌우에 안고 가는 것”이라면서 “심지어 영남, 대구지역에서도 ‘우리 박 후보가 왜 저렇게 답답하냐’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